[취재파일플러스] 아들이 동거인?..재혼 가정 '주홍글씨'

안현모 기자 2015. 4.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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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십니까?

단순히 같이 사는 사람이란 뜻이지만 왠지 우리 사회에선 썩 긍정적인 어감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그런데 재혼으로 맺어진 가정의 경우, 배우자가 이전의 결혼에서 얻은 자녀는 주민등록 등본상에 아들이나 딸이 아닌 '동거인'으로 표시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재혼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교에 등본을 제출할 때마다 일일이 '동거인'의 뜻을 설명하며 굳이 재혼 사실을 드러내야 한다는 점 지난주 보도해 드렸는데요, 상당수의 재혼 가정들이 이럴 때 따라오는 불편한 시선을 어떻게든 피해 보고자 편법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아이의 이름 옆에서 "동거인"이란 세 글자를 지워주기 위해 많은 재혼 가정들이 위장 전입을 선택합니다.

부부가 한지붕 아래 살고 있어도 주소를 각각 따로 신고한 뒤에 각자의 혈연관계에 있는 자녀만 밑으로 넣으면 누구에게도 '동거인' 딱지가 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면 주말부부로 오해를 사고, 또 학교 배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친권을 가진 엄마로 세대주를 바꾸는 겁니다.

특히, 엄마에게 초혼에서 낳은 자녀가 있을 경우 유용한데 이 역시 부작용이 있어서 대표적으로 연말정산을 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합법적으로 '동거인'이란 꼬리표를 없앨 수도 있습니다.

배우자의 자녀를 정식으로 입양해서 양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게 하는 친양자 제도라는 게 있는데요, 이건 재혼 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되고, 또 친부 친모의 동의를 얻기도 쉽지 않아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서류상의 용어를 한 번 잘못 바꾸면 법적인 지휘가 혼동돼서 상속 등에 혼란이 야기될 우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재혼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이에게 제대로 된 가정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게다가 재혼은 이제 보편적인 현실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동거인'이라는 이 애매한 표현 고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취재파일] 재혼 가정들의 속앓이…'동거인' 지우려 편법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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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지하철 9호선의 혼잡 문제를 두고 우리도 "지옥철이다. 헬게이트다."하며 시끄럽죠.

출근길 전쟁은 미국에서도 골칫거리인가 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는데요, 일반 버스보다 요금이 세 배 비싼 대신 훨씬 쾌적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민간 버스가 운행에 들어갔습니다.

정연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도입된 일명 '럭셔리 버스'입니다.

외관은 서울의 간선버스와 비슷하지만, 내부는 크림색 벽지에 LED 조명이 설치된 게 작은 카페와도 같습니다.

실제로 비행기에서처럼 간단한 음식과 음료수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와이파이가 시원하게 터지고 모바일 기기를 놓을 수 있는 선반도 마련돼 있어서 버스 안에서 차도 마시고 컴퓨터 작업도 하며 실용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이밖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버스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확인되고 원하는 음악을 신청하면 블루투스로 틀어주기도 합니다.

돈보다는 출근 시간의 질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을 겨냥한 상품인 겁니다.

아침 7시에서 10시까지만 다니고 우선은 4개의 정거장에서만 정차합니다.

버스의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교통 정체가 심해지지 않을까 반문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가용 출근자들이 이 버스로 넘어올 수 있게 돼서 정체가 줄어들 거라 낙관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또한,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일반 버스업체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용 요금이 6달러니까, 만약 저희 집에서 회사까지 이런 신개념 버스가 다닌다면 저라도 얼마든지 타고 다닐 의향이 있는데요, 잘하면 언젠가 서울에도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 [취재파일] 카페 같은 출근버스 어떠세요?

안현모 기자 ahnhyunm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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