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월호 선체 인양합니다" 정부 결론 내렸다.. 1200억 비용 등 '첩첩산중'

하윤해 기자 입력 2015. 4. 1. 18:01 수정 2015. 4. 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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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월호 선체를 인양키로 사실상 결론내렸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는 16일을 전후해 인양 방침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양 계획이 4·29 재·보궐선거를 의식한 선거용 조치라는 비판을 우려해 재보선 이후로 공식 발표를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세월호 선체 인양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는 해양수산부 산하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쪽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세월호 선체 인양 요구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일 "정부가 인양에 대한 기술적 문제, 국민여론 등을 종합한 결과 선체를 인양키로 결정했다"면서 "현재 인양을 위한 막바지 실무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세월호 인양에 1200억원 정도가 들며 인양 기간은 1년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인근 해상에 가라앉은 상태다. 수심은 37m다.

정부는 인양 방침을 확정지은 뒤 국내외 인양전문 업체에 인양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이다.

선체를 절단해 인양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훨씬 편한 방식이지만 해수부 선체처리 TF는 쪼개지 않고 세월호를 그대로 들어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선체를 절단할 경우 실종자 수습과 사고 원인 파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을 고려해 선체를 훼손하지 않고 통째로 인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 세월호는 길이 146m, 무게 6825t이다. 적재된 화물까지 포함하면 총 무게가 1만t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선체 일부가 충격으로 훼손돼 있거나 오랜 침몰로 부식돼 있을 경우 절단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침몰 지점은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맹골수도라 인양 작업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체 일부가 개흙(뻘)에 묻혀 있고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 무게중심을 잡기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야당과 일부 진보단체가 주장하는 것처럼 정부가 선체 인양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고 내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을 경우 내년 4월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정부는 인양 방침 발표로 세월호를 둘러싼 논란이 수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양과 관련해 여권 내부의 불협화음도 감지된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인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정부가 세월호 1주기 이전에 인양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신중하게 검토 중인 사안에 대해 야당도 아닌 여당 원내대표가 먼저 결론을 내리고 정부를 압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해양수산부는 "선체 처리는 해역 여건, 선체 상태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실종자 가족·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 및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는 당초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현재 기술검토가 진행중인 단계이며 아직 결론을 내린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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