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공습서 민간인 피해 속출..책임 논쟁(종합)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예멘 시아파 반군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인도주의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30일 오전 예멘 북부 하자 주(州) 알마즈라크 난민촌이 폭격을 맞아 29명이 숨졌고 34명이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상자 가운데 어린이와 여성도 있다고 밝혔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공습으로 피란민 40여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담당 직원인 파블로 마르코는 "알마즈라크 난민촌에 있는 사람들이 공습의 피해를 그대로 받고 있다"며 "민간인이 분쟁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의료 시설과 의료진의 중립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난민촌은 2009년 형성된 곳으로 반군 후티가 근거지인 북부 사다 주에서 예멘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면서 이를 피해 집을 떠난 민간인 수천명이 지내고 있다.
공습뿐 아니라 예멘 남부에서 후티 무장대원과 이에 맞서는 민병대의 교전으로 국경없는의사회가 아덴에서 운영하는 응급병원은 19일 이후 민간인 환자 500여명이 몰려들었다.
국제앰네스티는 31일 낸 성명에서 이날 오전 2시께 남부 입브 주의 주유소와 유류 저장시설이 잇따라 폭격받아 공습 어린이 4명, 여성 2명을 포함해 14명이 불에 타 죽고 3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27일에도 입브주 알카타프의 시장에서도 공습으로 어린이 3명 등 20명이 숨졌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이 단체는 "사우디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이 점점 민간인의 죽음을 확실히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우디군 측은 민간인 인명피해의 책임을 반군 후티에 돌렸다.
난민촌 공습에 대해 공습을 이끄는 사우디군은 31일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폭격기가 민간인 지역에 설치된 후티의 대공기지를 공습하고 귀환했다"고 밝혔다.
아랍권 동맹군의 아흐메드 아시리 대변인은 29일 민간인이 대규모로 사상했다는 후티 측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오히려 후티가 민가를 박격포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티가 민가를 은신처 또는 군수 물자 저장고로 쓰거나 대공화기를 민간인의 집에 설치, 동맹군의 공격을 유도함으로써 민간인 사상의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AFP통신은 예멘 정부 관리를 인용, 30일 남부 달레 지역에서 후티의 탱크 공격과 포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민간인 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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