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냉장고·디스플레이..삼성·LG '악연' 끝날까

이성희 기자 입력 2015. 3. 31. 14:52 수정 2015. 3. 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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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과 LG그룹은 세탁기·냉장고·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각종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양측의 '악연'이 끝날지 주목된다.

삼성과 LG는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상호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과 LG는 "앞으로 사업수행 과정에서 갈등과 분쟁이 생길 경우 법적 조치를 지양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며 "엄중한 국가경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데 힘을 모으고,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자는 최고경영진의 대승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서에는 양사의 최고경영진인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와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의 직인이 찍혀있다.

그간 양측이 가장 치열하게 대립했던 사건은 지난해 독일에서 벌어진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사건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국제 가전 전시회인 IFA 참석차 독일을 방문해 현지 양판점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문짝을 파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LG전자는 통상적인 제품 테스트였다고 반박하며 형사 재판 중이었다.

디스플레이를 놓고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지난달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사장에게 OLED 기술관련 영업비밀을 넘겨받아 불구속기소됐다. 2012년에는 LG디스플레이 임직원과 협력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가 손해배상를 청구하자 LG디스플레이가 반발하면서 소송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2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에 냉장고 용량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삼성전자가 2012년 7월4일 900ℓ '삼성 지펠 9000'을 세계 최대 냉장고라고 발표하자 LG전자가 보름 후 910ℓ 냉장고 '디오스 V9100'로 예약판매에 돌입하면서 '세계 최대' 타이틀을 빼앗았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LG전자 냉장고 용량이 적다는 광고를 내보냈고, LG전자는 100억원대 소송을 냈다.

2013년 3월에는 에어컨 시장점유율을 놓고 갈등했다. 삼성전자가 한 시장조사기관의 통계자료를 근거로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라고 광고하자 LG전자가 한국방송협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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