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삐 풀린 가계부채.. 주택담보대출 증가 작년의 3.5배

이관범기자 2015. 3. 3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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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시중은행 기준 7兆 늘어.. 안심전환대출 무용지물 우려

2금융권 채무 문제해결 못해 "저소득층 부채관리 집중해야"

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이 지난해 1분기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하며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을 유도하고 있지만, 올 들어 가계 빚이 워낙 가파르게 늘다 보니 가계부채의 총량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심전환대출이 상대적으로 부채상환 여력이 있는 은행권 중산층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면, 앞으로는 저소득층 및 제2금융권 고객의 부채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외환·기업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16조4539억 원에서 이달 말 323조4876억 원으로 3개월 사이에 7조337억 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에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조 원 넘게 급증한 것은 처음이다.

통상 1분기는 겨울철 이사 비수기인 데다, 연말 상여금과 소득공제 환급액 등으로 대출을 갚는 사람이 많아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건 전세 매물 품귀와 이로 인한 전셋값 상승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대거 주택 매수로 몰려 이들의 대출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월 1일부터 민간부문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 심리가 작용해 주택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기존 대출은 일부라도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10∼30년의 장기 분할상환대출로 유도할 수 있겠지만, 신규대출이 가파르게 늘어 총량이 커지면 이 같은 대책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대학 교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등이 필요하지만 경기 부양에 여념이 없는 정부가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경영학부) 서울시립대 교수는 "안심전환대출은 가계부채의 위험도가 가장 낮은 그룹을 대상으로 빚의 구조를 바꾼 것인데 2금융권 채무자나 저신용자, 다중 채무자 등 위험도가 가장 높은 그룹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다소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등은 "2금융권의 안심전환대출 수요는 은행권보다 적으며 지원이 절실한 2금융권 대상자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범·박정경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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