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르포] 주말마다 홍콩찾는 中 관광객.. '반요우커 시위'까지 벌어져

파이낸셜뉴스 2015. 3. 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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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된 제품 쓸어담아… 생필품 품귀현상도

지난 28일 홍콩 사톈 지역의 대형 쇼핑몰 뉴타운플라자는 주말을 이용해 홍콩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오후 1시께 홍콩 대표 화장품 멀티숍 '샤샤(Sasa)'는 제품을 여행가방에 쓸어담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홍콩=김문희기자】"한국인들은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나요?"

지난 28일 홍콩 사톈(沙田) 지역의 대형 쇼핑몰인 뉴타운플라자에서 만난 한 현지인은 지난 춘제를 기점으로 벌어진 '반(反)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시위'에 대해 묻자 "선반 위 제품을 쓸어 담다시피 해 생필품까지 품귀현상을 빚고 덩달아 물가도 오르는 등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께를 넘기자 저마다 여행가방을 끌고 몰려든 중국인 관광객으로 쇼핑몰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톈 지역에 위치한 이 쇼핑몰은 홍콩 주룽반도에서 가장 번화한 침사추이의 하버시티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주말이면 중국인 관광객이 물밀듯 몰려든다.

호진진(29)은 "이달 초 온라인상에 '반 요우커 시위' 동영상이 삽시간에 퍼졌는데, 이 곳 '뉴타운플라자'에서 찍힌 것"이라며 "당시 홍콩 청년들이 중국인들을 향해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위협을 가해 몸싸움이 일어나는 등 다소 격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후 2주가량 중국인 관광객들 발길이 뜸하는 듯 하더니 다시 중국인들이 몰려 쉴 공간을 잃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날 뉴타운플라자를 찾은 조카이팅(28)은 "중국 광저우에서 5시간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며 "중국에서는 세금 때문에 홍콩이 저렴해,지인들로 부터 홍콩서 물건을 사달라고 부탁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홍콩에서는 중국의 표준어인 '푸둥화(普通話)' 대신 광둥어를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홍콩 매장 직원들도 푸둥화를 수준급으로 구사하고 있다"며 "중국 본토 소비자들이 늘자 홍콩도 한국처럼 쇼핑 서비스 문화가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관광객의 화장품 사랑은 홍콩에서도 이어졌다.

화장품 매장 앞에서 부인과 함께 쇼핑을 나온 남편이 캐리어를 들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아내를 기다리는 모습은 낯설지 않을 정도였다.

샤넬, 랑콤, 조르지오 아르마니 같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숍은 물론 홍콩의 대표 화장품 유통 업체인 '샤샤(Sasa)'까지 중국인 관광객들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쇼핑 바구니 한가득 구매한 화장품을 여행 가방에 구겨넣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샤샤'는 한국의 올리브영, 왓슨스와 같은 화장품 멀티숍이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해외 럭셔리 브랜드 샘플까지 판매하는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다.

매장 내부는 화장품을 구매하러 몰려든 중국인 관광객들로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였다.

특히 샤샤 매장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SNP의 호랑이·팬더·수달·용 모양으로 제작된 독특한 동물 마스크팩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 밖에도 최근 한국 뷰티시장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는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성한 신조어) 브랜드가 새롭게 매장을 오픈하는 트렌드를 보였다.

이날 뉴타운플라자 내에 처음 오픈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멀티숍의 직원은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에 따라 피부가 민감해지자 홍콩을 비롯해 중국인들도 코스메슈티컬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앞으로 이같은 매장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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