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리콴유와 인연은?.."부모님 같은 분"

박정규 입력 2015. 3. 29. 12:15 수정 2015. 3. 29. 12: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하는 가운데 과거 리 전 총리와 어떤 인연을 맺었는지도 관심을 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자신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리 전 수상 부부는 나에게 부모님 같은 정을 주시는 분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나는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를 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만은 외빈을 만나왔고 그분들 중에는 이후에도 우정을 나누고 있는 분들이 있다"며 "오래도록 인연을 맺어온 분들도 있고 만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통해서 다시 만나고 싶은 분들도 있다"고 밝혀 리 전 총리에 대한 각별한 느낌을 표현했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표현처럼 리 전 총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979년 10월 19일 리 전 총리의 국빈방한 당시였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암살되기 1주일 전으로 당시 리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박 대통령은 작고한 모친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통역도 맡았다.

당시 만남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두 분(박 전 대통령과 리 전 총리) 다 카리스마가 넘치고 가난한 조국을 발전시키기 위한 열정과 아이디어가 가득한 분들이었기에 두 분의 대화는 한 마디가 고수들의 대결 같았다"면서 "두 분이 서로에 대해 대단히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식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리 전 총리도 회고록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그(박 전 대통령)의 20대 딸 박근혜의 통역으로 우리의 대화는 진행됐다"고 이 만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시절이던 2006년 5월 20일 고려대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리 전 총리 내외와 재회했다. 이 면담을 통해 박 대통령은 리 전 총리와 국가 지도자의 자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이 만남에 대해 "아버지가 살아계시다면 저런 모습일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했다"고 밝혔다.

당시 리 전 총리의 부인인 콰걱추(柯玉芝) 여사는 박 대통령에게 "선거유세를 다니려면 목이 제일 중요하다. 목을 잘 보호해야 한다"며 싱가포르산 사탕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이렇게 나를 챙기셨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자서전에 언급되기도 했다.

2008년 7월 15일에는 당시 고문장관이던 리 전 총리의 초청을 받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자격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환담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당시 콰 여사가 2006년 방한 때 줬던 사탕을 떠올리면서 "마침 당일 피습을 받아 먹을 수 없었다"며 "대신 잘 간직했다"고 말했다.

이 '커터칼 피습'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나중에 두 분(리 전 총리 부부)이 내 소식을 듣고 너무나 안타까워했다는 말을 들었으며 두 분은 나의 쾌유를 비는 편지도 보내주셨다"면서 "부모님의 정을 느끼게 해준 두 분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자서전에 밝혔다.

pjk7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