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다시 검찰 수사받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철강 경기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동국제강이 설상가상의 악재를 만났다.
검찰이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의 횡령·탈세 혐의를 잡고 공개수사에 나선 것이다. 실적 악화로 고비를 맞은 회사에 이번 검찰 수사가 심각한 파장이 미치지 않을지 회사 안팎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장 회장은 2004년 회사 예금을 일가친척들의 대출 담보로 사용하고 회삿돈으로 개인채무를 갚은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및 횡령)로 불구속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나, 3년 뒤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았다.
2011년에는 역외 탈세 혐의로 8개월 동안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는 검찰 고발 없이 추징금만 부과받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장 회장은 2000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회사가 무상증자를 한다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해 2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였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의 선친인 고(故) 장상태 동국제강 전 회장 시절에도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 측에 30억원의 비자금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됐다.
창업 3세인 장 회장은 선친이 작고한 뒤 2001년 회장으로 취임해 1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동국제강은 창업주인 고(故) 장경호 전 회장이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서울 당산동에 철강 선재를 만드는 철강공장을 설립한 것이 모태다.
60년 넘게 철강산업에만 전념해왔으며,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과 함께 '철강 빅3'로 국내 철강산업을 이끌고 있다.
탄탄한 경영을 유지해오다 최근 조선, 건설 경기 악화로 철강 제품 수요가 줄고 중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685억원으로 전년보다 9.3% 감소했으며, 2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브라질에서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고로 제철소를 건설 중이며, 올 1월 계열사인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으로 연산 1천만t 이상의 철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새 출발을 했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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