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 고위 공직자, 그들만의 특별한 재산증식법

입력 2015. 3. 27. 11:45 수정 2015. 3.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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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다룰 주제로 넘어가 볼까요?

◆ 김성완> 혹시 작년에 저축이라든가 부동산 투자를 해서 얼마나 재산을 늘리셨어요?

◇ 박재홍> 네, 저는 재산신고 대상은 아니지만 마이너스임을 밝혀드리겠습니다.

◆ 김성완>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이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실 것 같은데요. 어제 정부가 고위공직자 2,302명의 재산신고내역을 공개를 했는데, 장기불황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서민들은 절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특별한 세계가 드러났습니다. 고위공직자, 그들만의 특별만 재산 증식법, 그 행간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고위공직자 10명 가운데 7명이 재산이 늘었다, 이런 내용이었었는데. 일단 전체적인 흐름부터 간략하게 정리해 볼까요?

◆ 김성완> 고위공직자 자산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우선 돈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은수저 물고 태어난 거 아닌가하고 의심할 정도인데요. 전체의 절반이 우리나라 상위 5% 부자였습니다.

◇ 박재홍> 재산을 공개한 공직자 전체 가운데 절반이.

◆ 김성완>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이 9억원 이상인 가구가 5.1%였거든요. 그런데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이 14억 1500만원이었습니다. 둘째 돈 버는데 신묘한 재주가 있습니다. 지난해 1년 사이에 10명 중에서 7명이 재산을 불렸는데요. 이게 뭐 지난해만 있었던 일이 아니고 그 전 해, 그 전전해에도 이런 식으로 많은 공직자들이 재산을 불렸습니다. 1년 사이에 무려 1인당 9540만원이 재산이 늘어났는데요. 이것도 재산이 500억원 이상인 공직자를 제외하고 계산을 한 겁니다. 이것까지 포함을 시키면 한 2억원 가량 늘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공직자별로 보면 역시 국회의원이 투자의 귀재였습니다. 평균 재산이 19억 2700만원이었는데. 1년 사이에 1억 2100만원이 늘었습니다. 전통적인 관료, 행정부 고위공직자 같은 경우에는 1인당 1년 사이에 평균 9400만원이 늘었고요. 법관, 그러니까 대법관과 부장판사 이상급 법관 같은 경우에는 평균 8000만원 정도 재산이 늘었습니다.

◇ 박재홍> 월급 소득만으로 이렇게 늘어나기는 힘든거잖아요?

◆ 김성완> 그렇죠. 이게 월급 소득이라고 볼 수 없죠. 일반 가정에서는 아무리 연봉이 1억이라고 하더라도 1년 사이에 8000만원을 어떻게 모으겠습니까, 말도 안 되죠.

◇ 박재홍> 자, 그러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걸 뭐 재산 모으는 귀재다, 이런 표현도 하셨는데. 재산 증식에 어떤 신묘한 재주가 있는 겁니까?

◆ 김성완> 글쎄요, 저도 직접 붙들고 한 번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이렇게 모아보니까 우리 같은 범인은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가 있더라고요. 세 가지로 제가 정리를 해봤는데요. 첫째 고위공직자는 부동산과 주식을 사랑합니다. 국회의원은 1인당 부동산만 16억 1200만원어치를 보유했는데요. 1년 전에 비해서 6800만원의 재산가치가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다름 아닌 정의화 국회의장이었는데요. 부동산으로만 재산이 20억 8000만원이 늘었습니다. 정 의장과 부인이 아파트하고 병원, 오피스텔. 심지어 미국의 아파트까지. 건물을 여러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또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 굉장히 논란이 됐던 자니 윤 씨 같은 경우에는 브라질에 땅과 단독주택이 16억원 넘게 있었고요.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 총장, 김학균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이렇게 해서 9억이나 10억짜리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주식은 어떻습니까?

◆ 김성완> 여기에도 굉장히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 있는데요.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 재산이 300억원 가량인데요. 그런데 전 원장 본인과 배우자, 자녀. 자녀가 3명이 있는데 이 3명 명의로 두산건설 전환사채 60억원어치를 보유를 했는데요. 전체 자산의 20% 정도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수익률이 1년도 안 돼서 16%가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계산을 하면 가만히 앉아서 전환사채로만 10억원 정도로 돈을 벌었다, 이런 계산이 나옵니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삼성그룹 출신인데요. 자산이 161억원인데 상장사 주식에만 134억원을 투자를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고위공직자 그들만의 재산증식법, 두번째는 뭡니까?

◆ 김성완> 자기만의 고가의 애장품을 만들어라, 이겁니다. 돈이 많으면 특별한 취미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특별한 취미를 갖다보면 그게 또 재산이 불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이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이 으뜸입니다. 마세라티라고 하는 자동차,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직접 본 적도 없는데요. 도대체 얼마나 좋은 자동차길래 그러냐라고 하실 것 같은데요. 배기량이 4700cc입니다. 트럭이 아니고 그냥 승용차입니다, 세단. 출고가가 2억이라고 합니다.

◇ 박재홍> 자녀들이 중고로 사줬다, 이렇게 해명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 김성완> 중고로 사줬다고 하는데요. 뭐... 그래도 이런 차를 사실을 타보거나 만져보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민들은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도 굉장히 특이한 경우인데. 누, 사자, 버팔로, 기린 이렇게 해서 박제 6점을 갖고 있었는데. 사자 박제의 가치만 3000만원이라고 그래요. 이거 다 합치면 수억원어치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아프리카 박물관을 가지고 있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김성완> 거기에 소장품 겸 개인 자산으로 이렇게 갖고 있습니다. 행정부와 사법부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있는데요. 재산이 409억원입니다, 40대인데. 1000만원대 롤렉스 시계를 부인과 하나씩 갖고 있다고 하고요. 부인 앞으로 1000만원짜리 다이아반지, 700만원짜리 루비반지 같은 게 있었습니다.

◇ 박재홍> 엄청난데. 세번째는 뭐가 될까요?

◆ 김성완> 이순신 장군이 그랬다 그러잖아요. "내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데. 이 고위공직자는 '내 재산이 얼마인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 이런 원칙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위공직자 10명 중에서 3명가량이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부모나 자녀재산 공개를 거부를 했는데요. 이렇게 하다 보면 공직생활을 할 때만 재산을 살짝 돌려놔도 사실상 아무도 모르는 거죠. 대표적인 인물이 이완구 총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차남이 외국 로펌에 근무한다고 하잖아요. 연봉이 1억이 넘는데 차남 재산을 공개하는 걸 거부를 했습니다. 최호정 서울시 의원 사례도 아주 흥미로운데요. 작년에 재산신고를 할 때 비해서 재산이 58억 7000만원이 어디로 깜쪽같이 사라졌어요, 가장 큰 금액차이인데요. 작년에 80억 3000만원이던 재산이 23억원밖에 안 남았어요.

◇ 박재홍> 그래요?

◆ 김성완> 왜 그런가 봤더니 아버지와 어머니 재산 공개를 거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누구냐면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입니다. 부부 재산이 60억원이었는데 작년에는 재산공개 때 재산고지를 거부신청할 수 있는 기간을 깜빡 놓쳤다고 그래요. 그래서 올해는 신고할 때 아버지, 어머니 재산을 다 빼고 신고를 한 거죠. 멀쩡하게 가만히 앉아서 50억원이 넘는 재산이 사라져 버리게 됐습니다. 이 세 가지 정리하는 거 얘기 들어보신 다음에 이거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는 그런 얘기도 있지만 굉장히 허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런 공직자들이 부동산 가격 떨어뜨리는 정책, 서민을 위한 정책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생깁니다.

◇ 박재홍> 공직자 재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네요.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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