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동강 선체에 또 말 잃은 유족..천안함 피격 5주년

2015. 3. 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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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 "북한 폭침 인정하고 사과해야"

정의화 국회의장 "북한 폭침 인정하고 사과해야"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두 동강 난 선체에 다시 억장이 무너졌다.

천안함 피격사건 5주년인 26일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찾은 유족 74명은 안보공원에 전시된 천안함을 보고 또 할 말을 잃었다.

지난해 12월 이곳으로 옮겨진 천안함은 훼손방지를 위해 파손 부위를 유리벽면으로 씌웠지만 구겨지고 찢겨진 철판과 수십가닥의 끊어진 전선 등은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선체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연돌, 가스터빈룸, 마스트)도 근처에 전시돼 당시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고 강태민 상병의 아버지 강영식(56)씨는 "배 바닥 철판이 천장에 붙을 정도의 충격에 아들이 어떠했을까?"라고 반문하고 "지금도 기다리고 있고, 아들이 문을 열고 곧 들어올 것 같다"고 울먹였다.

고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64)씨는 "찢어진 선체를 보니 내 가슴도 찢어진다"며 "정말 배가 저렇게 될 수 있는 것이냐"고 되뇌었다.

46 용사 유품이 전시된 서해수호관 2층 천안함실을 둘러볼 때는 눈물바다를 이뤘다.

고 최정환 상사의 장인인 최양호(73)씨는 외손녀(5)의 손을 붙잡고 사위를 찾아 주위를 숙연케 했다. 외손녀는 천안함 피격 2개월 전인 2010년 1월 13일 태어났다고 한다.

최씨는 "외손녀에게 장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며 "아직 천안함 피격사건을 모르는 외손녀가 가끔 아빠를 찾는데 그때마다 너무 속상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72)씨는 유리창 속 아들의 사진을 향해 "아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우뚝 섰다. 장한 아들"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희생 용사의 유족들을 격려했다.

그는 "조국을 위해 크나큰 희생을 한 46용사, 호국 수호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비극적인 전쟁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북한이 천안함 폭침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해군 2함대 사령부 방문에는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 평택이 지역구인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유의동 의원, 군 출신인 김성찬·송영근 의원 등이 동행했다.

한편 이날 고 이창기 준위의 모교인 양평전자공고와 국수중은 이날 체육관에서 공동으로 추모행사를 가졌고, 고 박보람 중사가 졸업한 평택기계공고도 수원보훈지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관에서 추모식을 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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