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그래도 믿을 건 관피아?

위정호 기자 2015. 3. 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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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주총을 앞둔 건설사들이 고위 공직자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거나, 비슷한 배경의 기존 사외이사를 유임시키고 있습니다.능력이 출중하고 덕망있는 인재들을 모시다 보니 공교롭게 공직자 출신이 됐다는 게 설명입니다만, 최근 건설사들이 크고 작은 외풍에 시달리면서 이를 막기 위한 일종의 바람막이 아니냐는 의혹이 적지 않습니다.위정호 기자입니다.<기자>이달 중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김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거쳐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이를 두고 안팎에서는 현재 두산중공업이 처한 상황과 연결짓는 시선이 많습니다.[두산 관계자 : 담합 건과 저희가 모시는 거랑은 상관이 없고요. 쌓아오신 경험이나 역량이 풍부해서 모시는 거죠.]두산중공업은 현재 원주~강릉 철도공사 담합 의혹과 관련해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대림산업은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한준호 삼천리 대표이사를, 삼성중공업은 유재한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현대산업개발도 올해로 끝나는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의 사외이사 유임하기로 했습니다.모두 규제당국 출신의 고위 공직자들로 소위 말해 '관피아'로 불리는 인사들입니다.[건설업계 관계자 : 큰일들도 많이 하니까 정부부처 여러 도움을 주고받을 수도 있고 공기업과 일들이 많을 수 있으니 관피아나 요직 사람들 데려올 수 있죠. 관피아가 역량없는 정치권 낙하산보다 낫잖아요.]하지만,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을 감안할 때, 결과적으로 해당 회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오덕교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 : 기업 입장에서는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보다는 회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투명한 지배구조를 저해할 소지가 있고, 정부 입장에서는 정부 규제력이 약화될 소지가 있습니다.]상장된 대형 건설사들은 다음 주 금요일을 시작으로 이번 달 말까지 주총을 거쳐 이들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SBSCNBC 위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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