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만 사용..힐러리 대선가도 걸림돌 되나

2015. 3. 5. 19: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작년에야 국무부 요청으로 넘겨

서버에 저장 안해 연방법 위반

공화당 공격 태세…민주당 곤혹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국무장관이 재임 시절에 정부 업무에도 개인 이메일 계정만 사용한 사실이 정치권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공화당은 공세 수위를 높이는 반면, 민주당은 곤혹감 속에 방어에 급급한 모양새다.

지난 2일 <뉴욕 타임스>는 클린턴 전 장관이 약 4년간의 국무장관 재직 기간 중 관용 이메일 계정을 만들지 않았으며, 개인 이메일들을 국무부 서버에 저장하지도 않아 연방기록법을 위반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2013년 초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지 거의 2년 만인 지난해 말에야 국무부의 요청으로 5만5000쪽 분량의 이메일을 넘겨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선 클린턴의 연방법 위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변인 닉 메릴은 4일 "클린턴은 통신규정의 형식과 내용을 준수해왔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클린턴 전 장관과 보좌관들이 이런 행위가 정치적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지 못한 것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민주당)은 "(클린턴이) 나쁜 의도로 그랬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당시 국무부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다른 의원들도 개인 이메일 사용의 투명성이나 윤리 문제에서 한발 비켜선 채 클린턴 전 장관을 옹호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공화당과 보수단체들은 이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을 태세다. 클린턴 전 장관의 재직 때인 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사건을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는 3일 클린턴의 이메일 제출 명령서를 발부했다. 이 위원회의 공화당 대표인 트레디 가우디 의원은 나아가 클린턴 전 장관의 증인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영리단체 '사법감시단'은 클린턴 전 장관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부인과 주고받은 이메일 등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4일 "이번 사건은 2016년 대선의 민주당 선두 주자인 클린턴을 언제든 흔들 수 있는 곤란한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미 대사 습격 김기종, 박원순 시장 강연 때도 '폭행''박 대통령 비판 전단' 놓고 경찰과 '개사료 공방'"사랑 아닌 성폭력" 여중생 법정에 나와 통곡[화보] 뽕도 따고 님도 보고…영화 포스터 100선[포토] 여행 하며 찍은 '세계 여성들의 얼굴'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