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억 왔다갔다..'사이버 용병' 내세운 도박 전쟁

안서현 기자 2015. 3. 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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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SBS가 단독 보도한 인터넷 보안 전문가의 디도스 공격 사건은 한 도박 사이트가 10억 원을 주고 경쟁 사이트 공격을 의뢰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 [단독] 지켜준다더니…돈 받고 되레 해킹 공격 )

거액을 주고 보안 전문가까지 사이버 용병으로 내세우는 도박 사이트의 실태를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잘 나가는 보안 전문가이자 대학 겸임교수까지 지낸 양 모 씨는 지난해 경쟁 사이트를 사이버 공격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10억 원을 주면서 디도스 공격을 의뢰한 곳은 불법 도박 사이트였습니다.

한 보안 업체 직원은 양 씨가 받은 10억 원이 그리 큰돈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보안업체 직원/음성 대역 : 10억 원이 아깝지가 않죠, 그 사람들은… 하루 베팅액이 저희가 기존 회원만 받는 경우에는 수십억 원대 왔다 갔다 하죠.]

도박 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서버가 다운되면 순식간에 판돈이 날아갑니다.

도박꾼들은 믿을 수 없는 사이트로 판단해 다른 사이트로 바로 옮겨가게 됩니다.

[정석화/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실장 : 경쟁 도박 사이트의 고객들이 잠재적인 자기 사이트의 고객이기 때문에, 경쟁 사이트를 마비시킴으로써 도박 사이트의 영업에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적발된 도박 사이트도 디도스 공격을 막기 위해 2억 원에 보안 업체를 끼고 영업을 했는데 판돈이 9천억 원대였습니다.

[보안업체 직원/음성 대역 : 좀 안다는 사람들한테는 거의 많이 들어와요, (디도스 공격을) 해달라고. (한 달에) 2~3건 보시면 될 걸요.]

사이버 용병을 내세운 도박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은행이나 기업 등의 서버가 디도스 공격에 이용돼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하 륭, 영상편집 : 김병직)안서현 기자 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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