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빚 때문에 월급 못 줘"..무책임한 어린이집 원장

2015. 3. 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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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잇단 아동학대 사건으로 어린이집을 둘러싼 우려와 걱정이 많은데요.

이번엔 서울의 한 어린이집이 보육교사에게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의 한 민간 어린이집.

문을 연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곳이지만 그동안 보육교사 6명이 일을 그만뒀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이 개인 빚 등을 이유로 교사들에게 상습적으로 임금을 제때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어린이집 전 보육교사

- "보육지원료 받은 걸로 (월급을) 주려고 하지도 않고 친정어머니께 빌려서 주겠다고 매번 그 말만 반복하고 빚쟁이들은 계속 찾아오고…."

정부에서 보육지원료도 나오지만, 월급 110만 원 가운데 매번 20만~30만 원씩밖에 받지 못한 겁니다.

더 큰 문제는 교사들이 계속 그만두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아이들과 학부모가 떠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학부모

- "담임 선생님이 바뀌니까 애들이 불안해서 잠도 못 자고 새벽에 깨고 하거든요. 어디 다른 곳에 마땅히 보낼 수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보낼 수밖에 없는 거죠."

학부모들이 돈을 모아 교사의 월급을 원장에게 준 적도 있지만, 원장은 그마저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그만둔 교사들은 노동부에 진정서를 내고, 강남구청도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원장은 별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어린이집 원장

- "(체불 임금을) 조금씩 주고 있었고, 체불 신청을 노동부에 해줬어요. 선생님 3명은 그거 써줘서 그 선생님들 실업급여 받고 있어요."

교사와 학부모는 어린이집 원장 강 씨를 공금 횡령과 유용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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