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새정치, 정권교체도 어려워"

입력 2015. 3. 3. 06:27 수정 2015. 3. 3. 06: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거제도 개혁, 범국민운동 필요

[CBS 시사자키 제작진]

- 새정치민주연합과는 가는 길 달라.

- 야당이 정권 잡아도 다른 세상 안 올 것.

- 부동산 폭등, 비정규직 3법 날치기 통과 반성해야.

- 지지율은 아침 이슬 같은 것. 이미지 상승보다 성과 내야.

- 국민모임 창당, 기득권 정치판에 균열 내려는 것.

- 4월 재보선 모든 지역에 독자 후보 낼 예정.

- 직접 출마 생각은 없어.

- 풀뿌리에서 성장한 인물 찾을 것. 국민 공개 추천 받는 중.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3월 2일 (월)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동영 (국민모임 주비위 인재영입위원장)

◇ 정관용> 시민단체와 재야원로 인사들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모임' 어제 창당준비위원회를 준비하는 기구, '주비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이달 안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겠다, 이렇게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있는 거고요. 4월 재보선에도 관심이 모아지는데 여기 인재영입위원장을 정동영 전 의원이 맡으셨습니다.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정동영> 안녕하세요. 정 박사님?

◇ 정관용> 이쪽에 합류하신 후에 저와 인터뷰가 처음이라...

◆ 정동영> (웃음) 그러네요.

◇ 정관용>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도저히 안 되겠던가요?

◆ 정동영> 그동안 나름대로 분투했죠, 했는데 가는 길이 다르구나 이렇게 된 거죠.

◇ 정관용> 어떻게 다르던가요, 가는 길이?

◆ 정동영> 그러니까 한국 사회의 대전환을 지금 요구받고 있는데 지금 야당이 서 있는 자리 또 가고 있는 데로는 한국 사회의 대전환은커녕 정권교체도 어렵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고요. 지금 이 방송 듣고 계신 분들 중에 글쎄요 '내가 행복하다' 이렇게 말하는 분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어요. 대한민국 전체가 행복하지 않지 않습니까? 또 지금 우리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우리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데 이대로 가면 못 빠져 나옵니다. 결국 미래가 없다는 건데요. 결국 모든 문제는 정치로 통하는데 이 정치는 지금 기득권화돼 있고 기득권에 안주해 있고 뭔가 대전환을 추구하기에는 동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하지만 정동영 전 의원, 과거 민주당으로 영입되셔서 언론계에 계시다가 그리고 노무현 정부 때 장관도 지내시고 지지난번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맡으시고, 그 당에. 어찌 보면 그 당의 가장 핵심 중의 핵심으로 활동해 오셨는데 정동영 전 의원이 생각이 바뀌신 겁니까 아니면 당이 달라진 겁니까?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 정동영> 두 가지입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금방 말씀드렸잖아요? 세월호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했죠. 가만히 있었더니 결과는 비극이었습니다. 지금 야당이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정권교체가 정권이 그저 그냥 굴러들어오는 겁니까?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설사 야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다른 세상이 온다고 믿을 수 있습니까? 그런 점에서 지금은 비상한 결심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핵심 주제는 뭘까요? 불평등 해소라고 생각합니다.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 세금혁명, 조세정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땅에 눈물 흘리는 그 많은 장그래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려면 결국은 정치밖에 없습니다. 오늘 중앙일보인가요, 어느 신문에 스티글리츠, 경제석학이죠. 그분 전면 인터뷰의 제목만 봤는데요. '불평등 문제, 불평등 해소 이것은 경제문제가 아니다' 이게 뭔가 했더니 정치문제다라고 했더군요.

◇ 정관용> 그것은 불평등은 정치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그건 맞는 말씀인데 새정치민주연합도 역시 그 불평등을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숙제, 과제로 잡고 비정규직 문제도 가장 많이 이야기하고 세금, 조세정의 실현하기 위해서 조세체계 개혁해야 한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습니까?

◆ 정동영> 말이 아니라 성과와 실천입니다. 그런데 야당이 성과와 실천을 내려면 낼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반성문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반성문이 없다는 것은 뭐냐 하면 저도 참여정부의 일원이었습니다만 한국 사회에서 비정규직이 가장 폭증했던 1년에 근 80, 90만 명씩 폭증했던 시기가 참여정부 초기부터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반성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참여정부 때 날치기로 통과시켰던 비정규직 3법, 그 부분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없고 비정규직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자기기만입니다. 그리고 부동산값 폭등으로 많은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 데 대해서도 반성문 써야죠. 그런데 이 반성문 없이 입으로만 비정규직, 입으로 만 세금혁명 그리고 사실 성과는 없잖아요. 유리알 지갑, 지난번에 연말정산 여야 합작품 아니었습니까? 그리고 담뱃세 인상, 합의해 줬지 않습니까? 그런 입장에서 지금의 야당은 정권교체 하기도 어렵지만 정권교체 한다 한들 다른 세상이 오겠는가 하는 점이 바로 국민모임 신당의 취지문입니다.

◇ 정관용> 그래도 탈당하신 그 이후에 새로 전당대회하고 문재인 대표가 등장하고 지지도라는 게 왔다갔다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국민지지도는 조금 올라가고 이런 모습도 보입니다. 그것도 역시 기대할 바가 없다, 이 말씀인가요?

◆ 정동영> 지지율은 아침이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미지는 상승했죠, 이미지는. 그런데 이 이미지가 굳어지려면 실체가 있어야 합니다. 실체는 뭐냐, 성과물을 만들어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정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현재로서는 성과물은 없는 것이죠, 말만 있는 거죠. 그리고 최근에 어떤 여론 조사 보니까 31 : 17로 이렇게 쭉 벌어졌던데요. 이렇게 여론조사는 좁혀졌다가 벌어졌다 하는 거고 결국은 국민모임 신당이 정말 새로운 도전자의 면모를 갖추느냐 여기에 달려 있겠죠.

◇ 정관용> 말씀하신 대로 이미지가 아니라 실체 그리고 성과물을 내야 한다.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런 성과물을 내려면 국민의 지지도 그다음에 의석수 이런 게 기반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정동영> 그렇죠.

◇ 정관용> 그렇게 본다면 사실 지금 국민모임, 여기는 더더욱이나 이미지만 있는 것 아닌가요?

◆ 정동영> 이제 새로운 혁명을 꿈꾸는 것이죠. 우리 정치판에 균열을 내려고 합니다. 여야가 둘 다 지금 기득권이잖아요. 그리고 솔직히 이야기해서 지금 야당의 목표는 뭘까요? 다음번에 공천 받을 거고 다음번에 다시 원내에 들어가는 것 말고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정은 없죠. 그런데 국민모임 신당은 바로 이 같은 답답한 정치판을 좀 바꿔보자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여기에 참여하는 분들이 물론 현역 정치인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역 정치인이 지금 나오겠습니까? 아마 연말쯤 되어야 거취를 결정하겠죠. 그런데 우리 국민이 보기에 현역 정치인, 국회의원들이 몇 명 있느냐가 정당의 관심과 기대의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번에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셨는데 어떠한 분들을 영입할 생각이신가요?

◆ 정동영> 글쎄 가능하면 명망가도 좋지만 아마 풀뿌리에서 주민들과 함께 살고 눈물 흘리고 의지하고 하면서 성장한 인물을 지금 널리 구하고자 합니다. 오늘 홈페이지 개설을 했는데요. 국민추천을 받습니다에서 공개추천 그러니까 내가 하겠다고 달려드는 사람보다는 하지 않겠다고 뒤로 이렇게 빼는 사람 중에 사실은 진정한 인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좀 혹시 동영상 '마우스랜드'라는 것 기억하시죠? 5분짜리 짤막한, 캐나다 복지국가를 만든 캐나다 신민당, 신민주당의 당수가 한 우화연설인데요. 한마디만 소개하면 생쥐들의 나라에서 그 나라들을 통치하면서 대표들을 선거로 뽑는데 계속 고양이를 뽑는 거예요. 도저히 못 살아서 또 뽑는데 검은 고양이를 흰 고양이로 뽑았어요. 그래서 결국 생쥐들에 대한 답답한 세상이 계속되는데 어느 순간에 똑똑한 생쥐 한 마리가 나타나서 왜 우리가 고양이를 뽑느냐, 우리 중에 대표를 뽑자 그랬더니 고양이들이 저기 빨갱이가 나타났다 그래서 감옥에 가두어요. 감옥에서 하는 얘기가 나를 가둘 수는 있지만 나의 생각을 가둘 수는 없다, 이게 토미 더글라스라고 하는 캐나다 신민당 당수였는데 이분이 바로 캐나다의 공공의료, 캐나다는 병원비가 안 들지 않습니까? 대학까지 등록금 없죠. 복지국가를 만든... 얼마 전에 캐나다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인이 누구냐 그랬더니 토미 더글라스를 꼽았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 분들을...

◆ 정동영> 생쥐들을 통해서 찾는 것이... 물론 명망가도 좋죠.

◇ 정관용> 기존의 정의당, 노동당 등등 있지 않습니까? 그쪽과의 합당, 이런 것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동영> 큰 틀에서 결국 함께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공당이고 또 의석도 가진 정당들이기 때문에 지금 여기는 아직 창당준비위원회를 준비하는 단계인데요. 이것은 한참 뒤에 될 이야기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당장 4월 재보선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 출마시킬 건가요, 어떤 계획이십니까?

◆ 정동영> 현재 국민모임 신당은 세군 데 다 독자후보를 낸다는 원칙을 가지고 열심히 후보를 찾고 있고 선거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광주 지역에는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염두에 두셨던 것 같은데 합류 안 하시기로 결론 난 겁니까?

◆ 정동영> 새정치연합으로도 출마 안 한다, 이런 발표를 한 것으로 압니다만 천정배 의원 거취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고 그와는 별개로 국민신당은 독자후보를 내는 것을 나름대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정관용> 성남 지역에는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도 염두에 두신다 했는데 논의중입니까? 어떻습니까?

◆ 정동영> 모든 분들에게 다 지금 가능성을 두고 열심히 접촉도 하고 있죠. 그중에 김상곤 교육감님 같은 분도 많은 분들이 추천한 분 중의 한 분이죠.

◇ 정관용> 정동영 전 의원은 직접 출마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 정동영> 네, 저는 출마하지 않습니다. 출마할 생각이 없습니다.

◇ 정관용> 오히려 이쪽에 합류하셨으니까 본격적으로 출마하셔서 국민의 평가를 받으시는 게 정답 아닐까요?

◆ 정동영> (웃음) 출마하기 위해서 나온 것은 아니니까요. 빽 없고 돈 없는 청년, 서민들이 기댈 곳을 만드는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는 하는 일이 저에게 부여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서 기존의 양대 정당 그 구조에 균열을 내는 게 목표다, 이 말씀이신가요?

◆ 정동영> 그러기 위해서 최근에 선거관리위원회가 낸 선거제도 개혁안, 전폭적으로 찬성합니다. 선관위 안은 국민에게는 이롭습니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에게는 해로운 것이죠.

◇ 정관용> 지역별비례대표, 이런 것 말이죠?

◇ 정관용> 네, 100명으로 비례대표 늘리고 권역별로 6개로 나눈 거죠. 이렇게 되면 사표가 줄어드는 효과, 지역구도가 완화가 되는 효과 등등이 있고 국민에게 득이 되죠. 그런데 현역 의원에게는 득이 되지 않습니다. 과연 현역 의원들의 이익에 따라서 결정되게 놔둘 것이냐 아니면 국민의 이익에 복무하도록할 것이냐, 범국민운동이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모임 신당이 이 선거제도 관철을 위해서 앞장설 것입니다.

◇ 정관용> 선거제도개혁, 국민운동부터 시작하시겠다?

◆ 정동영> 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국민신당모임 주비위원회 인재영입위원장 맡으신 정동영 전 의원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CBS 시사자키 제작진 jcn2000@hanmail.net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