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티크리트 탈환작전서 '오합지졸' 오명벗나

2015. 3. 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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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군이 2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개시한 티크리트 탈환작전은 전략적 요충지를 되찾느냐는 표면적 의미에 앞서 이라크군의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이라크군은 지난해 6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기세에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패퇴했다.

특히 6월10일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서의 패배는 이라크군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모술을 장악한 뒤 IS의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가 "적들 뿐 아니라 우리도 놀랐다"고 했을 정도였다.

수적으로 우세했는데도 변변히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기를 버리고 줄행랑을 치거나 일부는 오히려 IS에 투항하기도 했다.

누리 알말리키 당시 이라크 총리의 두 번째 연임이 좌절된 데엔 무기력하게 모술을 IS에 넘겨준 것이 결정타였다.

미국의 지원과 연 400억 달러가 넘는 국방비 지출에도 이라크군이 '오합지졸'이 된 이유는 알말리키 총리의 실정 탓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2003년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후 2006년 총리가 된 그는 2010년 연임에 성공하고서 수니파를 배제한 시아파 중심의 통치를 강행했다.

특히 군부는 문제가 심각했다. 후세인 시절 군을 장악한 수니파 인사가 정권의 몰락과 함께 군복을 한꺼번에 벗어 '인력풀'이 없었던 데다 알말리키 총리의 군 인사 기준은 능력이 아닌 자신에 대한 충성도였다.

심지어 두번째 임기의 마지막 2년은 군을 총괄하는 국방장관과 경찰을 관장하는 내무장관을 임명하지 않고 자신이 겸임했다.

2011년 12월 미군이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나서도 물적 지원을 계속했으나 이라크 군부는 '밑 빠진 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알말리키 정권의 시아파 독식 통치가 잉태한 IS 등 수니파 무장조직에 경찰을 포함 100만 대군을 자랑했던 이라크 정부군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IS사태 속에 알말리키의 뒤를 이은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가 지난해 9월 취임 뒤 최우선으로 단행한 일이 군 부패 척결과 인사 개혁이었던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해 6월 모술을 버리고 도주한 군 장성들은 처벌 대상에 올랐다.

이런 까닭에 비록 반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 티크리트 탈환 작전의 관전포인트는 승패보다도 이라크군이 전열을 어느 정도 회복했느냐다.

알아바디 총리는 IS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작전지역 인근에 가서 공개적으로 작전을 개시하라고 명령했고 미군에도 공습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IS와 전쟁을 '이라크인에 의한 전쟁'으로 규정짓겠다는 것이다.

이라크군이 자력으로 티크리트 탈환에 성공한다면 곧 이어질 모술 탈환도 탄력이 붙을 뿐 아니라 IS 사태 해결에 이라크 정부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알아바디 정권이 안정된 수권세력으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

반대로 티크리트 전투가 장기화하거나 이라크군의 패배로 끝난다면 이라크 정부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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