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출신 초급사무원, 30년만에 '금감원 얼굴' 팀장으로
금감원, 원스톱서비스 팀장에 첫 여성 발령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지방에서 상경한 여상 출신 초급사무원이 30년 만에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총괄국 원스톱서비스 팀장에 발탁됐다.
소비자보호총괄국 원스톱서비스 팀은 금감원 본원 1층에서 민원인을 응대하는 금감원의 얼굴로 여성팀장이 등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팀장급 인사에서 최옥순 자산운용검사국 수석검사역이 소비자보호총괄국 원스톱서비스팀장으로 승진했다.
공모에서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여성 중 처음으로 팀장에 오른 것이다. 더욱이 이번 공모에는 상당한 경력을 갖춘 남성 후보군 여러명이 지원해 최 팀장의 발탁이 더욱 화제가 됐다.
금감원 인사라인 관계자는 "금감원 건물 구조상 1층 입구에 있는 원스톱서비스는 금감원의 얼굴이자 첨병이라 할 수 있다"면서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친절하고 업무지식이 해박해야 하지만 악성 민원인 때문에 거친 일도 불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 팀장이 분쟁조정과 자산운용국 등에서 일할 때에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로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온 점을 반영해 이번 인사에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언뜻 보면 탄탄대로를 달려온 듯하지만 사실은 만만치 않았다.
광주상고를 졸업한 최 팀장은 1986년에 당시 증권감독원에 입사했다. 부서의 총무를 담당하는 초급사무원 격으로 들어왔지만 1996년 전직 시험을 거쳐 공채와 같은 정직원이 됐다.
조사·검사역을 거쳐 선임과 수석 등 일반 직급 체계를 따라 승진했다.
업무는 업무대로 학업은 학업대로 주경야독했다. 야간으로 경기대 법대를 졸업했고 올해 연세대 법무대학원 2015학번으로 입학했다.
최 팀장은 원스톱서비스팀장 업무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안다. 광주지원 파견 시절 상담 업무를 해봤기 때문이다.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전화 스토킹과 폭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악성 민원인에 대한 해결책은 결국 '설득'이라고 말한다. 설명하고 또 설명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원스톱서비스팀은 금감원의 얼굴이라는 데 동감한다"면서 "친절한 응대는 기본이고 민원인의 고충을 끌까지 들어주고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spe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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