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월세 전환 속도 빨라졌다

유성열 기자 2015. 3. 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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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 사상 최고

주택임대 시장에서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전세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4년 만에 배 이상 늘었다. '월세 전성시대'가 급격히 다가오는 양상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는 월간 기록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서울에서 5252건의 아파트 월세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2일 집계했다. 1월의 3975건보다 32.1% 늘어난 수치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1월 이래 가장 많은 건수다. 지난달 5일간의 설 연휴가 끼어 있었던 점에 비춰보면 두드러진 상승세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2월의 4979건이었다.

월세 거래 증가세는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하고 집값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수요가 몰린 탓도 컸다. 지난달 월세 거래 건수는 전통적인 학군 수요 지역인 강남이 75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송파(542건) 서초(465건) 노원(409건) 순이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학군 수요를 중심으로 한 움직임과 봄 이사철 전 서둘러 집을 장만한 신혼부부, 재건축 이주 단지의 여파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세 거래 증가에 따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게 상승했다.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월 기준으로 2011년 14.22%였지만 2012년 15.67%로 증가한 뒤 2013년 19.35%, 2014년 25.31%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2월에는 28.78%를 기록하며 4년 만에 배 이상 상승한 결과가 나왔다. 확정일자 신고분만을 집계한 통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월세 거래 비중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월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주택의 월세 가격 하락세도 23개월 만에 멈췄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서울의 월세가가 보합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월세 공급물량 증가로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세난으로 인해 '내 집 마련' 쪽으로 돌아선 사람도 있지만 자금 사정 등으로 주택 구입이 여의치 않은 세입자 일부는 불가피하게 보증부 월세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건축 이주 등으로 임대수요는 늘어난 반면 전세는 품귀현상을 빚자 월세주택이라도 얻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는 의미다.

이 같은 추세라면 결국 주택임대 시장에서 월세가 전세의 자리를 꿰찰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임대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월세 물량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를 배경으로 한 전세는 사라지고 고정 수입을 확보하는 형태인 월세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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