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고통에도 불우이웃과 함께한 장애 공무원 숨져

2015. 3. 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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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희소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은 30대 공무원이 마지막까지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다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 주민복지과에서 기초수급자 관리 업무를 담당한 이명원(34·사회복지 7급) 씨가 지난달 25일 34살의 나이로 세상과 작별했다.

지체 2급 장애인인 이 씨는 2003년 8월 13일 사회복지 9급에 임용돼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반송2동사무소, 재송1동사무소, 우1동사무소를 거쳐 주민복지과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심장 등 내부 장기를 비롯한 모든 신체의 근육이 서서히 약해지는 근육병(근이양증)을 앓아왔다.

지난해 연말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근육병 증세가 갑작스럽게 악화했다.

이 씨는 장기입원을 권유하는 의료진의 권유에도 간단한 치료만 받고 업무에 복귀해 2014년 하반기 복지대상자 정기확인조사 업무를 마쳤다.

올들어 신장 기능이 악화해 수시로 몸이 붓고 빠지기를 반복하고 호흡곤란이 심해졌다.

지난달 4일 '하루만 쉬고 출근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해운대백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이 씨는 보름간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을 천직으로 여겨왔다.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힘겨워 하는 동료직원들을 묵묵히 도와 주변의 귀감이 됐다.

숨지기 3개월 전까지도 병원검진을 위한 연가 외에는 휴가도 쓰지 않고 업무에 임했다.

동료 직원들은 고통 속에서도 생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고인을 추모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씨의 가족으로 부모와 남동생이 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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