넴초프 살해 관련 갖가지 추측 난무..치정에서 IS소행설까지

양평 입력 2015. 3. 1. 07:27 수정 2015. 3. 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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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양문평 기자 =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의 피살 사건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기에 일단 정부 측을 의심하지만, 정반대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서방의 공작원이 푸틴의 이미지에 먹칠하기 위해 이를 감행했다는 추측이다. 치정 문제와 관련된 사고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28일 러시아의 수사관들과 정치인 및 정치평론가들은 국영 TV에서 이처럼 갖가지 가능성을 거론했다.그러나 그가 푸틴에게 완강히 저항한 데 따라 피살됐을 가능성은 거론하지 않았다.넴초프는 2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푸틴의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정책과 그의 광적이고 공격적인 우크라이나 정책을 비난하기 위해 1일 열리는 집회에 참가하도록 촉구한 뒤 몇 시간 만에 피살됐다.그가 사망하자 대회 주최 측은 이를 취소하고 대신 이날 모스크바 도심에서 그를 조문하는 시위를 할 것을 요청했다. 평소 늑장을 부리던 모스크바 시 당국은 이를 재빨리 승인했다.

조문 시위의 효과는 미지수다. 어쩌면 이 시위를 계기로 현재 한계에 봉착한 야권이 힘을 돌릴 수 있으나 잠시 떠들썩 한 뒤 격정이 식어 버릴 수도 있다.

현재 러시아 경제가 극도로 부진해도 푸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최근 몇 달간 80%를 웃돌고 있으며 그 기세는 꺾일 기미가 없다.러시아의 수사기관들은 이번 사건의 가능한 몇 가지 동기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가능성은 러시아의 정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저지른 것으로 그럴 경우 넴초프는 희생양이 되는 셈이다.

넴초프의 사생활에 초점을 맞추는 시각도 있다. 국영의 친정부 TV들은 사건 당시 그가 30세 연하의 우크라이나 여성과 동행했던 것을 크게 부각하고 있다. 넴초프는 이 여성 외에도 많은 여성과의 교제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이 밖에도 넴초프가 파리의 풍자 주간지 샬리 엡도 테러를 비난한 데 분노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살해했을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한편 넴초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비난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반군들의 반감을 사 왔기에 그것이 동기가 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yang_pyu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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