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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동 기자 ] 롯데면세점이 제주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재선정됐다. 이로써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이어 신라면세점에 '2연승'을 거뒀다.

관세청은 다음달 21일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제주 롯데면세점의 후속 사업자로 롯데를 재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번 특허 신청에는 국내 면세점 업계의 '양강'인 롯데와 신라, 부영건설 등 세 곳이 참여했다.

롯데는 기존 중문단지에서 제주시 연동의 롯데시티호텔로 자리를 옮겨 향후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롯데가 제주시로 면세점을 옮기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을 잡기 위한 것이다. 제주 지역 면세점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요우커 중 상당수가 크루즈를 타고 제주항을 통해 입국하기 때문이다.

제주항 인근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396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제주항에서 한 시간 이상 떨어진 중문단지에 있는 롯데면세점 매출은 약 2040억원으로 절반 정도에 그쳤다.

롯데가 '제주시 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신라면세점은 롯데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신라는 롯데면세점이 제주 시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롯데의 본거지인 중문단지에 면세점을 열겠다고 제안서를 냈으나 고배를 마시게 됐다.

롯데가 제주시에 내는 새 면세점의 면적은 6270㎡로 중문단지에 있는 기존 면세점(2613㎡)보다 두 배 이상 크다. 국내 최대인 1936㎡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제품 전용 매장도 운영한다. 브랜드 수도 기존 150개에서 320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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