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근로자.. 2014년 평균 나이 44.2세

박찬준 기자 2015. 2. 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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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평균 나이가 44.2세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초반에는 30대 중반이었다. '사오정'(45세면 정년)이라는 말이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일하는 사람은 대부분 40세 이상 중장년층이다. 작년 취업자의 63%가 40대 이상이었다. 노후 준비를 못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정년 이후에도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는 데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된 여파다. 65세 이상 근로자도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근로자의 급속한 고령화가 노동시장 왜곡으로 이어지며 경제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근로자 평균 연령 40년 만에 8세 증가

통계청이 27일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연간 근로자 평균 연령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근로자 평균 연령은 44.2세로 40년 만에 8세가량 많아졌다. 과거 70∼80년대는 30년 청년층이 근로자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균 연령은 1974년 36.3세를 기록한 후 1984년 37.6세, 1994년 38.8세로 10년마다 1.2∼1.3세 증가에 그쳤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됐다. 2004년 41.1세로 10년 전보다 2.3세 늘었고, 지난해에는 2004년보다 3.1세나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근로자들이 빠르게 나이 든 것은 가장 큰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가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가 불충분한 이들 세대 근로자는 20대 청년층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 20∼29세 취업자는 36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6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55∼64세 취업자는 406만2000명으로 1년 새 28만4000명이나 늘었다. 작년에는 65세 이상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2000년 100만명이었던 고령층 근로자가 14년 만에 2배가 된 것이다.

◆청년층보다 장년·고령층 위주 고용

작년 한 해 동안 증가한 취업자 53만3000명 중 55세 이상이 73%를 차지했다.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구간은 55∼59세(18만8000명)였고 65세 이상(10만5000명), 60∼64세(9만6000명)가 뒤를 이었다. 청년층인 25∼29세 취업자는 2만5000명 줄었고 30∼34세는 1만2000명 증가에 그쳤다. 노동시장의 주축은 이미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이동했다. 취업자 중 4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에 61%였지만 지난해 37%로 낮아졌다. 반면 40세 이상은 39%에서 63%로 확대됐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저출산 탓에 앞으로 근로자 평균연령은 더 높아지고, 고용 증가세도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시균 한국노동연구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갈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저출산과 고령화가 지금 수준에서 지속한다면 추가로 발생하는 인력수요를 채울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며 이 시기에는 경제성장도 지속가능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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