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웰 외계인은 미국의 음모"

2011. 5. 17. 20: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로스웰은 CIA 운영 비밀 핵실험·항공기 개발 기지"

'LA타임스' 기자 "실체 숨기려 외계인설 조작" 폭로

미국 네바다 사막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이리어 51'은 전세계 음모론자들의 '성지'다. 라스베가스에서 북서쪽으로 133㎞ 떨어진 공군기지인 이곳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에이리어 51'로 불리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있다.

무엇보다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로스웰 사건'과의 연관성이다. 이 사건은 1947년 뉴멕시코 사막에 추락한 미확인 비행물체와 외계인이라고 의혹받는 사체(사진)를 로스웰 공군이 발견한 것으로, 에이리어 51은 이 유에프오가 옮겨진 곳으로 여겨져 왔다. 에이리어 51의 존재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있는 만큼, 이곳이 '유에프오와 외계인을 보관하고 연구하는 곳'이라거나 '외계인과의 회담장 역할을 한다'는 등의 온갖 음모론이 판을 쳐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탐사전문 기자로, 오랫동안 에이리어 51의 속살을 파헤쳐온 애니 제이콥슨은 최근 출간한 책 <에이리어 51>을 통해 그곳이 중앙정보국이 운영하던 비밀 핵실험장인 동시에 스텔스기 등 비밀항공기를 개발하는 기지라고 폭로했다.

제이콥슨은 2007년 오랫동안 비행기 설계를 했던 당시 88살의 친척으로부터 "죽이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처음 에이리어 51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친척은 에이리어 51에서 개발되던 스텔스기 에이(A)-12의 설계에 관여했다. 그 뒤로 그는 꼬리에 꼬리를 물며 수십명의 관계자와 인터뷰를 계속했고, 결국 에이리어 51에 일한 경험이 있는 관계자를 19명이나 만날 수 있었다.

에이리어 51은 핵무기의 비밀 실험장으로 쓰였던 동시에 전쟁용 항공기의 개발이 이뤄지던 곳이었다. 특히 냉전시절에 이곳에서는 다양한 실험이 이뤄졌다. 전략정찰기인 유(U)-2나 최초의 스텔스기였던 에이-12 등도 이곳에서 개발됐다는 것이다.

이 책은 로스웰 사건에 대해 아주 조금의 지면만 할애하고 있으나 호사가들은 단연 이 부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제이콥슨은 이 사건이 '냉전시대의 음모'라고 진단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외계인으로 믿어지는 생물체의 사체가 실은 미국의 실험으로 탄생한 '기니 피그'라고 주장한 부분이다. 그는 책에서 로스웰 사건은 음모론이 에이리어 51의 실체를 숨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미국 정보기관들이 꾸며낸 것이라고 암시한다.

하지만 꼭 음모론자들이 실망할 일만은 아니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제이콥슨은 여러번의 시도 끝에 에이리어 51을 운영하던 핵심주체였던 엔지니어링 회사 이지앤지(EG&G)의 주요 관계자와 만나 들은 이야기를 책 말미에 덧붙였다. 제이콥슨이 큰 접시에 조금 담긴 샐러드를 가리키며 "에이리어 51의 전체적인 진실이 이 접시만하다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이 샐러드만큼은 되냐"고 물었더니, 그는 "(진실은) 샐러드나 접시보다도 더 클 뿐 아니라 이 테이블보다 더 크다"고 대답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