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에서 석촌호수 빼 주세요"..잇단 요청, 왜?

최재영 기자 입력 2015. 1. 31. 21:42 수정 2015. 1. 3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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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도로명 주소가 시행된 지 이제 1년 남짓 지났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도로 이름을 또 바꿔달라는 요청이 100건 가까이나 되어서 가뜩이나 익숙지도 않은 새 주소가 더 헷갈리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석촌호수에 인접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12월 이 아파트 주민들의 요청으로 기존 도로 명 주소에서 '석촌호수'라는 명칭이 빠졌습니다.

지난해 9월 석촌지하차도에서 80m짜리 동공이 발생하는 등 석촌호수 주변의 지반 침하 문제가 불거졌고, 그 원인으로 석촌호수 수위문제가 거론돼 왔습니다.

[아파트 주민 : (석촌호수의 최근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바꾸신 거 맞아요?) 네, 여론이 형성됐어요.]

'강남'이라는 프리미엄을 의식해, '판교'라는 신도시 이미지 때문에 도로명 주소가 변경된 사례도 있습니다.

음지, 음달, 음촌처럼 어감이 좋지 않거나 지역 특산물을 부각하기 위해, 또 표준어법에 맞추거나 일제잔재 청산을 위해 도로명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지역이 배출한 역사적 인물이나 지역 특색을 반영하기 위해 도로명을 변경한 경우도 있습니다.

도로명 변경은 지자체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지역 주민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 가능합니다.

도로명 주소체계 도입 취지는 주소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게 하자는 데 있습니다.

민원 때문에 주소가 자주 바뀐다면 이 취지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이승희)

▶ "집값 떨어질라"…아파트 주소에서 '석촌호수' 지워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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