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뺑소니범 함께 찾는 '누리꾼과학수사대' 제안

2015. 1. 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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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동차거래사이트 '보배드림' 회원, 블랙박스 판독 시민 모임 제안

누리꾼들 큰 호응… 크림빵 사건 가해차량 찾을 때도 발 벗고 나서

'크림빵 뺑소니 사고'의 피의자 허아무개(38)씨가 29일 자수하면서, 사건을 이슈화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적극 나선 자동차거래사이트 '보배드림' 회원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한 회원은 비슷한 사고를 집단지성으로 해결하자는 '누리꾼과학수사대' 창설도 제안했다.

'보배드림' 회원 '수원두호'는 30일 이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이번에 저희 보배드림 회원님들이 아니였다면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졌겠죠"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국민들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알릴 수 있는 모임을 만들려 합니다. 명칭은 '누과수'입니다. '누리꾼과학수사'입니다. 국민들이 수사를 하는 동호회 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라고 제안했다.

블랙박스 분석카페 운영자라고 밝힌 제안자는 "저 또한 3년정도 (블랙박스)판독을 하면서 그동안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정말 힘을 얻어 판독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결론은 CCTV 영상이 잘못되어 판독이 물거품이 되었지만 국민들이 할 수있는 방법은 경찰이 준 CCTV를 분석하는게 전부였다는게 안타깝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나이 상관없이 50명의 '1기 누과수'를 제안하며 한달에 한번 정기 모임을 가지며 블랙박스 판독 정보 등을 공유하자고 덧붙였다.

허씨는 지난 10일 새벽 1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사운로 한 전기부품 업체 앞에서 길을 건너던 강아무개(29)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배드림' 회원들은 사건을 이슈화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초기부터 적극 참여했다. 사고 이후 한 회원이 12일 이 사이트에 경찰이 언론에 가해차량으로 추정된다며 공개한 CCTV영상을 올렸다. 이후 회원들은 BMW 차종과 차량번호를 특정해냈다. 이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크림빵'이라고 검색하면 152개의 글이 검색된다.

회원들은 게시글마다 수십개의 댓글을 달아 자신이 분석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사건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경찰이 처음 공개한 CCTV에 찍힌 차량이 아니라 다른 차종이 가해 차량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공무원의 추가 제보로 다른 CCTV를 확보했고 결국 이 영상 속의 차량이 허씨의 지엠대우 윈스톰으로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보배드림 회원들의 분석이 소용없게 됐지만 이는 분석 오류가 아니라 애초 잘못된 영상이 제공된 탓이었다. 사고 이후 보배드림 회원들의 적극적인 문제제기와 분석 활동 때문에 한때 '보배드림'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0위안에 오르는 일도 벌어졌다.

누과수 창설 제안글에 31일 오후 4시까지 모두 141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지지하거나 참여를 희망하는 내용이었다. 회원 '헤벌레군'은 "뺑소니 사건에 수사본부가 설치된 것이 이례적인 것이라면, 과연 불의의 사고로 명을 달리하신 분들이 전국에 얼마나 많을까요? 그러므로 이런 모임은 정말 좋은 취지인 것 같습니다. 추천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고나무기자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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