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매주 세일.. 유통업계 '다 같이' 마이너스 성장 중

2015. 1. 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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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지나 기자 ]

세일이 끝나고 일주일도 안돼 세일에 들어가는 게 요즘 백화점 상황이다. 대형마트에서는 '1+1' 등 판촉행사를 벌이는 제품에만 손님이 몰린다. 경쟁사 어디는 잘하는 데 누구는 못하고 따질 겨를도 없다. 유통업 전반이 '다 함께' 헤매고 있다보니 업계는 나름대로 각자도생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매출의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전에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신세계와 롯데, 한화 등 10개가 넘는다. 혈투에 가까운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면세점이 유통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호황이기 때문이다.

입찰에 참여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백화점이고 대형마트고 죽겠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보니 그나마 괜찮은 면세점에 다들 눈독을 들이는 것"이라며 "공항 면세점이나 시내면세점이나 기업들이 거의 첩보전 수준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나온 실적발표 자료들을 보면, 우는 소리가 나올 법하다. 유통업계는 잇따른 세일행사로 매출액만 가까스로 유지하면서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작년 이마트 매출액은 13조1536억원으로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30억원으로 전년대비 21%나 급감했다. 영업이익 감소가 두자릿 수를 기록한 건 분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의 영업이익 역시 무려 6.5%나 줄어들었다.

증권가는 롯데쇼핑도 영업이익이 약 7% 감소하는 등 보수적으로 잡았던 기존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4분기 연말특수가 실종된 만큼 롯데 역시 어닝쇼크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점을 하는 등 새로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만한 상황도 아니고, 세일을 그렇게 해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다보니 영업이익 자체가 말이 아닌 상황"이라며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경기를 그대로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유통업체들은 나름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겨냥한 면세점 진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온라인 몰과 모바일 채널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는 신규 출점하는 점포의 카트 크기를 줄일 정도로 객단가가 낮아지는 추세지만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은 꾸준하게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1일부터는 8주년 기념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온라인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통업체가 기댈 곳은 중국인 관광객밖에 없다는 자조가 나온다"며 "온라인몰의 경우 영업이익이 크게 나기 어려운 구조이지만, 어떻게든 적응을 해야 하는 환경이라는 생각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윤지나 기자 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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