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에 '강경모드'로 전환하나

2015. 1. 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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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핵실험·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

4차 핵실험·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신년사를 통해 대화를 강조해온 북한이 남한과 미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31일(보도날짜) 공군과 해군의 합동훈련을 참관하면서 "우리 인민이 목숨보다 귀중히 여기는 삶의 터전인 사회주의 제도를 변화의 방법으로 붕괴시킬 것이라고 짖어대는 미친개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2일 유튜브 스타 행크 그린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잔혹하고 폭압적이며 주민을 제대로 먹이는 것조차 할 수 없다"며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정권과 체제에 대한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고 실제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쳐왔다.

2005년 3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미스터 김정일' 발언이 그해 9·19공동성명으로 이어졌지만, 같은 해 11월 '김정일 폭군' 발언은 결국 이듬해 7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10월 1차 핵실험으로 이어졌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는 미제가 원하고 택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 작전, 전투에도 대응해줄 수 있으며 상용무력에 의한 전쟁, 핵전쟁을 포함한 그 어떤 전쟁에도 대응할 만단의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호언했다.

특히 이날 훈련은 남한에 들어온 미국의 항공모함을 가상의 적으로 한 상황에서 이뤄져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겨냥했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이런 강경한 태도는 지난 9일 한미합동군사연습과 핵실험의 임시중단 제안이 미국 정부에 의해 퇴짜를 맞은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붕괴 발언이 나온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북미간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성김 대표는 지난 30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도 내가 베이징에 도착할 거라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것이 북핵문제에 대한 (북미 간) 실질적인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북한이 수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늘 미국과 대화에 목말라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이런 태도는 앞으로 미국에 대한 강경한 대응조치가 이어질 것임을 전망케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핵없는 세상'을 공언하고 이를 통해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현정권에 타격을 줄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미국의 본토를 겨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의 시험발사도 예상된다.

특히 3월초부터는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이 실시된다는 점에서 한반도 남북 양쪽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미관계와 합동군사연습에 대한 북한의 민감도로 보면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이 끝나는 4월까지 한반도에서 군사적 위기가 최고수준으로 고조될 것"이라며 "북한은 단·중거리 미사일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러시아가 올해 북한과 합동군사훈련을 할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합참의장)은 30일 국방부 고위급 회의에서 "북한, 베트남, 쿠바, 브라질과 육해공군이 참여하는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31일 전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협력 강화로 북·중·러 북방 3각동맹과 한·미·일 남방 3각동맹의 대립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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