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가스 '포스겐' 여수산단서 누출 "불안"(종합)

입력 2015. 1. 30. 18:45 수정 2015. 1. 3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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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화학물·위험물·가스 3종 모두 취급 여수산단 대형참사 위험 상존

유해화학물·위험물·가스 3종 모두 취급 여수산단 대형참사 위험 상존

(여수=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전남 여수국가산단에서 맹독성 가스 '포스겐(phosgene)' 누출사고가 잊을 만 하면 발생,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30일 오후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내 모 화학단지에서 '포스겐'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 직원 5명이 포스겐을 소량 흡입,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공장 측의 즉각적인 밸브를 잠그는 조치로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수지역에서 포스겐 누출사고는 지난 2012년 6월 12일에 이어 최근에만 두 번째다.

당시에도 포스겐 가스 저장탱크에서 가스가 누출됐다는 경보가 울려 직원 80여명이 대피했으나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겐은 살인가스로 악명높다.

염화카르보닐이라고도 불리는 포스겐은 무색이지만 건초 또는 설익은 옥수수 냄새가 나는 질식성 기체다.

합성수지, 합성섬유, 고무, 제초제, 의약품 원료로 사용된다.

포스겐에 피부가 노출되면 물집, 염증 등이 생기고 흡입하면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나거나 폐 깊숙이 침투하면 폐포 점막에 출혈을 일으키고 수액을 차게 해 이른바 '익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러한 맹독성 덕분에 포스겐은 1·2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 무기로 쓰였다.

특히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가스실에 가둔 뒤 뿌린 독가스로 더 유명해졌다.

최근 두 차례 발생한 여수지역 포스겐 누출사고는 큰 인명피해를 일으키진 않았지만, 주민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여수산단에서는 염소·포스겐 등 독성가스 외에 황산·암모니아·염산 등 유해화학물질, 휘발유·경유·톨루엔·벤젠 등 위험물 등 3종류 물질을 모두 취급하고 있어 작은 사고라도 터지면 자칫 대형 참사로 연결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유해화학물질은 환경부에서, 독성가스는 자치단체가, 위험물은 소방서에서 각각 담당하는 '따로 대처'에 사전안전관리나 사고 발생 시 관련 당국이 따로 노는 상황이 연출될 수밖에 없는데도 관련 대책 마련은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지난 27일 전남대여수캠퍼스에서 유관기관과 여수산단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여수국가산단 내 대형재해·중대산업사고 예방 결의대회 및 심포지엄'이 열린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발생, 재해 예방 결의를 무색하게 했다.

주민 김모(60)씨는 "화학공장 폭발사고, 우이산호 기름유출, 염산 탱크로리 전도 등 계속해서 여수 지역에서 위험물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며 "매번 사고때마다 참사가 빚어지지나 않을지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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