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의 애플 실적 기사, 알고보니 로봇이 썼네

김익현 기자 2015. 1. 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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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들이 기자들의 고유 영역을 계속 침범해들어오고 있다. 특히 AP통신에서는 로봇들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AP통신은 요즘 각 로봇 기자들이 매 분기 실적 관련 기사 3천 여 건을 쏟아내고 있다고 IT 전문 매체 더버지가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P는 6개월 전부터 분기 실적 기사를 로봇 알고리즘으로 자동처리하고 있다.

더버지에 따르면 로봇 기자들은 생각보다 유능한 편이다. 보도자료에만 의존하는 기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다.

▲ 뉴욕에 있는 AP통신 빌딩. <사진=위키피디아>

지난 27일은 애플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이다. 이날 AP통신은 '애플, 월가 1분기 전망치 상회(Apple tops Street 1Q forecasts)'란 기사를 송고했다. 바이라인 없이 출고된 이 기사는 CNBC, 야후 등에도 게재됐다.

이 기사는 AP 기자가 쓴 것이 아니었다. AP 스타일 가이드를 알고리즘화한 로봇이 실적 자료를 토대로 곧바로 송고한 기사였다. AP는 지난 해 여름부터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와 손잡고 실적 기사를 자동 처리해오고 있다. 로봇이 쓴 기사들은 끝 부분에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로 작성됐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

로봇 기사를 처음 도입할 때는 AP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하지만 6개월 여 동안 실험하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다.

AP통신 측은 더버지와 인터뷰에서 "모든 기사는 사람들의 손을 거친 뒤 출고된다. 잘못된 부분은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로 보내 필요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가 실적 기사 처리에 로봇을 도입한 것은 기자들을 좀 더 생산성 있는 일에 투입하기 위한 조치였다. 또 쏟아져나오는 기업들의 실적 기사를 좀 더 많이 처리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었다.

이런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더버지에 따르면 AP는 요즘 분기당 3천 건 가량의 실적 기사를 자동 처리하고 있다. 이 중 120건 정도는 사람들의 손을 거친 뒤 기사를 좀 더 보강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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