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무서운 아프리카 백색증 환자와 어린이

2015. 1. 3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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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권력욕에 끔찍한 주술 행위..인권유린 심각

정치인 권력욕에 끔찍한 주술 행위…인권유린 심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주술적 미신의 잔재가 남아있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어린이들과 알비노(백색증) 환자들은 선거철이 두렵다.

이들의 신체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잘못된 미신을 믿는 주술사와 정치인들이 공모해 실제로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에서 피부 색소가 거의 없는 알비노 환자에 대한 인권 유린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알비노 환자의 신체 일부를 지니거나 이를 원료로 만든 약을 복용하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미신이 퍼지면서 이들이 길거리에서 무차별 공격을 받기도 하고, 심한 경우 죽임을 당하기도 하는 것이다.

알비노는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 안구 홍채가 분홍색을 띠거나 피부와 머리카락이 하얘지는 질병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환자는 1천4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알비노 환자의 팔이나 다리 하나는 대략 3천~4천 달러(약 320만~430만 원), 시신은 7만5천 달러(약 8천만 원)에 매매된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총선이 오는 10월로 다가온 탄자니아에서는 주술사로부터 행운을 구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이 움직이면서 알비노 인권유린 사례가 증가한다. 선거 기간이 되면 정치인들이 알비노 환자들을 찾아 나서기 때문에 알비노들은 바깥출입도 제대로 못한 채 불안에 떨어야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급기야 탄자니아 정부가 환자들을 위한 보육원을 세우고 주술사들을 제재하겠다고 나섰으나 환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2009년에도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알비노 환자 대신 어린이를 제물로 삼고 있다.

올 연말 대선과 총선이 열릴 예정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적어도 21명의 어린이가 납치된 뒤 대부분 팔다리가 잘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현지인들은 어린이 납치가 일부 부패한 사업가나 정치인들이 어린이를 초자연적인 힘에 바치면 부와 권력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미신에서 나온 주술적 의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지난 2010년 선거를 앞두고도 어린이 납치 살해가 빈발한 바 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코트디부아르 당국에 어린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부인 도미니크 와타라도 "우리의 어린이들이 내버려지지 않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을 죽인 뒤 주술사가 혀 등 신체 일부를 도려내 부적을 만들 경우 효험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신체 일부를 활용해 복을 비는 주술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또한 선거기간에 더욱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신체 일부로 만든 부적을 지닌 사람은 정치적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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