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회고록] 광우병 사태..졸속협상 해놓고 괴담 탓?

신혜원 2015. 1.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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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고록은 광우병 사태를 괴담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명박 정부는 졸속 협상을 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결국 추가 협상을 벌였습니다. 촛불 시위를 통해 협상이 다시 이뤄졌고 그 결과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한 수입 금지가 이뤄진 셈인데, 결과적으로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괴담이라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7년 전인 2008년 촛불을 들고 서울 도심 광장에 모인 사람들.

'명박산성'으로 불리던 컨테이너 박스에 올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PD수첩 탓에 광우병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괴담이 연예인 팬클럽에서 확산되면서 여중·고생이 집회의 주를 이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치 세력들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실었습니다.

촛불시위 확산을 괴담과 불순 세력 개입 탓으로 돌린 겁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같은 해 6월 미국과 추가 협상에 나섰습니다.

결국 국민의 요구를 담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에 합의했습니다.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과 기존 협상이 졸속이었음을 자인한 셈이라는 지적입니다.

[우희종 교수/서울대학교 수의학과 : 우리나라의 2008년 협상 이후 국제적으로 통용된 수입 조건이 다 30개월 미만인 걸 본다면 무엇이 국제 기준인지 나오는 것이죠.]

촛불 시위를 통해 협상이 다시 이뤄졌고 그 결과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한 수입 중단이 이뤄진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겁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한미 비밀외교 문서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 미국 방문 조건으로 쇠고기 협상 타결에 대한 사전 합의가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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