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거물' 사우디 총출동..오바마 '살만 껴안기'

2015. 1. 2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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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부부' 관계개선 시도..예멘·IS 격퇴에 힘모을 듯

'멀어진 부부' 관계개선 시도…예멘·IS 격퇴에 힘모을 듯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미국의 내로라 하는 외교 거물들이 27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로 총출동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고(故)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타계를 애도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전·현직 고위외교통 30명을 수행단에 포함한 것이다.

특히 초당파적 면면이 눈에 띈다. 현 정부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스티븐 헤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샌디 버거 전 국가안보보좌관, 조지 H.W 행정부 시절의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명단에 들어있다.

여기에 공화당의 외교·군사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도 포함됐다.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 보좌관도 대동한다.

이처럼 초당파적으로 외교 거물들이 총출동한 것은 거의 전례가 없을 정도이다.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 등 중동 문제 대처에 숨 가쁜 미국에 '사우디 껴안기'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외교 정책의 화두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3박4일간의 인도방문 일정을 계획했다가 지난 23일 압둘라 국왕의 타계 소식을 접하고 긴급히 하루 일정을 줄여 사우디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지난 25일 인도를 방문해 2박3일간 일정을 소화한 뒤 타지마할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사우디를 찾았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흔히 '부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가까운 전통적 맹방이지만 수년 전부터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중동 혼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미국의 리더십과 외교정책 방향에 대한 사우디의 불만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3월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해서 다소 관계가 복원되기는 했지만, 사이가 예전만큼 편하지는 않은 상태이다.

수니파 무슬림의 종주국임을 자처하는 사우디는 시아파의 본산인 이란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고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축출해내는 게 가장 큰 전략적 목표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상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화학무기 사용이라는 '레드라인'을 넘어선 아사드 정권을 향해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사우디의 시각이다. 2011년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 전복 때 미국이 이를 '묵인' 한데 따른 반감도 크다.

미국의 처지에서 볼 때 사우디의 존재는 중동 지역의 '코너스톤'이라고 할 수 있다. 석유 자원의 안정적 확보는 물론이고 역내 패권을 유지해나가는 데서 중요한 우군이라는 얘기이다.

특히 최근 IS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우디의 존재는 절실하다. 같은 수니파의 지도국인 사우디가 IS 격퇴를 선언하고 아랍국가들을 결속시키는 '맏형'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란과 시리아 문제에 대응하는 데서 입장 차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사우디는 미국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가치'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시각이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이번 권력교체 과정에서 새로 왕위에 오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을 끌어안는 게 긴요한 과제가 되는 셈이다.

최근 예멘에서 시아파 반군 '후티'의 무장봉기가 일어난 상황은 미국과 사우디가 모처럼 힘을 모을 수 있는 현안이 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알카에다 세력에 공동으로 대처해온 예멘 정부가 전복되는 것을 이대로 용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사우디로서는 남부 접경 국가인 예멘의 정정 불안이 자국의 안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고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좌시할 수 없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양국이 IS 격퇴와 예멘·시리아 사태에 대한 해법을 고리로 새롭게 관계 개선을 시도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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