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당 받아 가족에게 전해달라" 유서

2015. 1. 2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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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개월치 수당을 받아서 가족들에게 전해달라'

한 상가 관리사무소 직원이 자살을 하면서 남긴 유서 내용입니다.

사표를 냈는데 5년 넘게 쌓인 휴일 근무 수당은커녕 퇴직금도 못받았다고 합니다.

윤정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상가 지하주차장에 흰색 승용차가 서있습니다.

그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상가 관리사무소 과장 54살 조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 동료 경비원](경찰이) 사람이 죽었다고 그러더라고. 경찰들하고 같이 내려가 봤어요. 내려가 봤더니 그런 일이 생겨서...

자신이 일하던 상가 관리사무소 옆 지하 5층이었습니다.

[인터뷰 : 전 직장동료]전화가 와가지고 만날 수 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그 동안 고마웠다, 그리고 잘 살아라..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시신 옆에서 유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관리사무소장에게 추가 근무 수당을 왜 주지 않냐고 물었지만 지금까지 말이 없다" "5년 3개월분의 수당 900만원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임금 착취를 일삼는 회사를 고발한다"

수당을 5년 넘게 받지 못한 조 씨는, 최근 사표를 내며 퇴직금을 요구했지만, 퇴직금마저 받지 못하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인터뷰 : 유가족]월급은 받아도 연차를 못 받고. "쉬어도 된다 쉬라"는 게 없으니까 수당으로 지급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네까짓 게 뭔데' 이렇게 나오니까.

동료 직원들은 추가근무수당이나 연차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 전 직장동료]연차나 퇴직금이나 이런 걸 얘기했을 때, 을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내가 받아야 할 것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몰라서 못 받고, 알면서도 그 얘기를 하면 그 일을 관둬야 하는 현실에 부딪히다보니까.

하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

[전화인터뷰 : 관리사무소 관계자]얘기를 안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일이라 저는 내용을 잘 몰라요. (혹시 억울하게 돌아가신 건지?) 아니 그런 건 없는 것 같은데 자세히는 얘기 안했기 때문에 모르겠고요.

경찰은 관리사무소장과 건물주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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