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이전 비용' 고래싸움에 장병들만 골병

임재성 2015. 1. 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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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대 이전 비용을 놓고 국방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갈등을 빚으면서 애꿎게도 우리 장병들이 한 겨울에 따뜻한 물도 제대로 못 쓰면서 난방도 안되는 컨테이너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전원 전투배치 완료!"

북방한계선 방어를 담당하는 서해 최전방 해군 부대.

고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곳은 19동의 컨테이너 생활관입니다.

30㎡ 남짓한 내부 바닥은 건조대며, 목욕바구니가 차지했습니다.

사물함을 빼고나면 침상길이는 1m 65cm가 채 안됩니다.

발을 사물함 밑에 넣어야 겨우 다리를 뻗을 수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밤.

실내온도는 고작해야 10도 안팍입니다.

천장엔 결로가 생겨 널판지를 덧대거나, 구멍을 뚫어 물을 빼내야 합니다.

화재 위험 때문에 난방기도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씻는 건 매일 매일이 전쟁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황성찬(준위/인천해역방어사령부 항만경비정대) : "(보일러 온수) 물이 빠지면서 찬물이 동시에 들어갑니다. 동시에 8명 정도 사용하면 끝나는 거죠. 씻지를 못하는 거죠..."

창고 역시 너무 낡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창고도 임시 가건물로 지어져 있기 때문에 이처럼 타이어를 놓지 않으면 해안지역 강풍이나 폭설을 견딜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장병들만 120여 명, 국방부와 인천시가 부대 이전을 추진하다 이전비용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1년 가까이 이런 컨테이너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승희(중령/인천해역방어사령부 작전참모) : "기지 이전이 계속 지연되면다면 그 피해는 노후된 시설 속에서 근무하는 인방사 장병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언제나 컨테이너를 떠날 수 있을까?

장병들은 오늘도 추위에 떨고, 안전을 위협받으며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임재성기자 ( news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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