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달러 강세' 우려.."경제에 부작용"

2015. 1. 26.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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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악화·물가 하락 압력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 커 "연준, 금리 인상하기 어려울 것" 관측도

수출 악화·물가 하락 압력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 커

"연준, 금리 인상하기 어려울 것" 관측도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달러 강세 현상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 추가 정책이 3월부터 시행되면 달러 강세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작년부터 이어져 온 달러 강세가 올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 경제에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NYT는 '달러 강세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미국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선 이유를 '달러 약세'에서 찾았다.

2010년 이후 달러 약세가 지속하면서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생겨 재정 적자 감소, 내수 회복,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의 달러 강세는 미국의 경제를 다시 침체 국면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책결정권자들은 '달러 강세'를 좋아하는 경향이 어느 나라에서나 나타난다.

자국 화폐가 강세를 띨수록 '글로벌 파워'가 세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실제 손익을 따져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넬 대학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경제학과 교수는 "강한 나라가 강한 화폐를 갖는다는 주장에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게 아니다"면서 "달러가 지금처럼 강세면 미국 경제에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영향이 혼재돼 나타난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 심화는 미국 경제가 다른 주요 경제권과 달리 안정적인 성장에 들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려 기업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 주택, 채권, 주식 등 자산의 가치도 높여 준다.

하지만, 미국의 수출을 어렵게 하는 부작용도 있다. 수출이 어려워지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편입 기업들은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비스포크 투자그룹은 영업무대가 해외냐, 국내냐에 따라 작년 실적이 극명하게 갈린 사례를 소개했다.

필립모리스타바코그룹에서 분사해 미국 내 담배 판매만 맡은 '알트리아'는 매출이 많이 늘어난 데 비해 해외 판매 법인인 필립모리스는 1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그쳤다.

또 달러 강세는 수입 물가를 낮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2%) 달성을 어렵게 할 수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이번 달 수입 물가는 1년 전보다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이 3월부터 '돈 풀기'에 들어가면 달러 강세는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매월 600억 유로(약 73조1천억 원)의 유동성을 내년 9월까지 공급하면 총 1조1천400억 유로(약 1천390조 원)의 자금이 풀린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중앙은행은 작년에 양적완화를 종료한 데 이어 금리 인상을 예고해 유럽중앙은행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예정대로 올리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카스만은 "달러 강세는 미국의 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까지 이뤄지면 물가 하락 압력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유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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