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Tree] 젊은층 老後, 부모세대보다 팍팍.. 국민연금만 믿다간 낭패

김종욱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2014. 6. 1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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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풍요로운 은퇴 후 삶 준비] 국민연금 가입기간 길고 수익률 줄어.. 사적연금·저축보험 등 보완책 필요 노후준비위해 무작정 소비 줄이기보다 어학·자격증 등 자기계발 투자 늘려야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 모리'가 세계 20개 나라 성인들에게 물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될까요?" 답을 취합했더니 30대 이하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었다. 프랑스 젊은이 중 69%는 미래의 삶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한국도 비관적이라는 답이 40%로 낙관적(34%)이라는 답보다 높았다.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자라온 자녀 세대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젊은 세대 노후 준비 더 팍팍해졌다

젊은 세대의 은퇴 후 삶의 질 문제는 한국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의 60대 후반 고령층은 체계적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은 대표적인 세대다. 그래도 이들은 한창 일할 때 임금이 많이 상승했고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어느 정도의 실물·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제 막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는 '선배' 세대만큼 '경제성장의 산업 역군'이란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이들은 대부분 국민연금에 가입해 있고 연금 수령액도 이전 세대보다 많은 편이다. 그러나 조기 퇴직 위험을 안고 인생 2막을 대비해야 하며, 자녀의 결혼과 노부모 봉양 문제로 돈 들어갈 일도 많이 남아 소위 '낀 세대' 또는 '샌드위치 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지금 많이 벌어도 나중에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한 노후를 보낼 가능성이 있는 첫 세대가 이들이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20·30대는 고도성장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내고 저성장 시대에 어른이 된 세대이다. 부모의 적극적인 교육열 덕분에 고학력과 다양한 '스펙'을 갖춘 능력자로 자라 앞으로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동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세대의 앞길이 탄탄한 것만은 아니다. 이들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 청년 취업난 등에 복합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들이 돈 벌 수 있는 기간은 이전 세대보다 짧다. 교육받는 기간은 전 세대보다 길었지만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져 취업이 늦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할 기간은 짧은데 기대 수명은 길다 보니 은퇴 후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실정이다.

◇"젊은 그대, 무기는 시간이다"

젊은 세대가 이전 세대가 당면한 '준비되지 않은 노후' 문제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무엇보다 국민연금을 보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고령화에 따라 국민연금의 방향이 '낸 것보다 덜 받고, 늦게 지급받는' 쪽으로 계속 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노후 준비 또는 노후 설계를 위해 젊은 세대가 갖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시간'이다. 이들은 아직 은퇴가 멀었기 때문에 사적 연금(개인연금과 퇴직연금) 혹은 저축보험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은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노후 자금은 일찍 시작해 가입 기간을 늘릴수록 복리 효과를 통해 적립금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은퇴 후 생존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젊은 세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노후 대비를 위해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후 준비를 한다면서 무작정 소비를 줄이기보다는 소비의 구조조정을 통해 고가의 자동차 구입 등 소모성 소비는 줄이고, 어학이나 업무 관련 자격증을 따는 등 자신만의 주특기를 살리기 위한 자기 계발 투자는 늘려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젊을 때의 자기 계발 투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노후와 미래를 맞이하는 건 미리 준비하는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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