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이병 父 "폭행 없었다? 아들 엉터리라며 울어"

2014. 12. 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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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구 이병 기억력 회복, 친구 알아봐

-軍 보도자료 외 수사자료 공개 안해

-뒤섞인 사진에서도 가해자 분명 지목

-맞은 자는 있는데 때린 자는 없다니…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구건표 (구 이병 아버지)

식물인간 상태에서 의식이 깨어나 군복무 기간 동안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증언했던 구 이병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달 저희 뉴스쇼에서도 구 이병 아버지의 억울한 목소리를 전해 드린 바 있죠. 이후 국방부에서 전면적인 재조사에 나섰지만 결국 '집단폭행은 없었다'라는 최종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재조사 결과,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다시 한 번 구 이병의 아버지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구 이병의 아버지인 구건표 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구건표>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아버님, 현재 아드님 상황은 어떻게 됐나요, 조금 나아졌습니까?

◆ 구건표> 호전되고 있습니다. 지금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의사소통이라든지, 인지능력 차원에서 좀 많이 나아진 게 있습니까?

◆ 구건표> 많이 나아졌습니다. 어느 정도 대화가 조금씩 되고 있고요. 일단은 담임선생님이나 예전에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들의 특성까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학창시절의 기억까지 지금 회복되는 상황이군요.

◆ 구건표> 친구들이 면회를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친구들이랑 대화를 할 수 있고, 그 친구를 알아보고 선생님께 인사할 수 있는 기억력까지 돌아왔습니다.

◇ 박재홍> 많이 회복이 되고 있네요.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구 이병 사고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재조사 결과 어떻게 들으셨나요?

◆ 구건표> 구타는 없다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 박재홍> 집단폭행은 없었다?

◆ 구건표> 국방부가 발표한 보도자료 그대로입니다. 집단 구타는 없었고, 뒷머리에 생긴 상처도 외상이 아니고 오랜 기간 동안 입원하면서 생긴 욕창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저희는 큰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그런 상태로 나오게 되었고, 저희들은 결과에 대해서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재수사 결과는 어떻게 통보를 받으셨나요?

◆ 구건표> 군 수사본부 팀장님하고 세 분이 저희한테 오셔서 그 보도자료와 브리핑한 자료를 가지고 저희가 설명을 들었고요. 거기에 대한 추가 자료는 공개한 게 없어서, 저희가 정보공개를 요청해서 일단 자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 박재홍> 브리핑을 들으셨지만 여러 가지 의혹이 그대로 남았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주로 어떤 점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셨습니까?

◆ 구건표> 저희가 문제제기한 것은 초기 수사에 대해서 현장보존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브리핑을 받은 자리에서 사건 현장의 사진을 찍은 게 있냐고 물어봤거든요. 처음에는 사진 찍은 게 없다고 말했다가 다시 국방부로 전화하더니 그 후에야 '멀리나마 찍은 게 있다'라고 말을 해서 사진에 대한 정보공개 요청을 해서 저희가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가해자로 의심되는 이들 진술서를 저희도 볼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때도 진술서는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공개자료를 요청해서 증빙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사건 현장을 찍은 사진이 있었다고요?

◆ 구건표> 그건 보통 사회에서도 사건이 일어나면 사건 현장을 빙 둘러서 그 자리를 보존하고 사진을 찍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아이가 생명까지 위급했던 상태인데 그 현장 사진을 다 찍어놨어야 되지 않나 싶어 현장 사진을 요청했습니다.

◇ 박재홍> 그런 중요한 사진이나 자료는 굉장히 수사상에 중요한 내용일 텐데 이번에 브리핑 내용 전달한 자리에서는 공개를 안 한 것이네요?

◆ 구건표> 전혀 그런 공개는 없었고요. 보도자료에 대한 보충설명만 했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같이 재수사에 참여한 것도 없었고요.

◇ 박재홍> 수사과정에서 투명하게 부모님들이 수사 상황을 볼 수 있는 과정도 없었고, 그렇다면 그런 자료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 군은 뭐라고 해명을 했습니까?

◆ 구건표> 특별한 해명은 없었습니다.

◇ 박재홍> 특별한 해명은 없었다… 이번 재수사 결과를 아드님께도 전하셨습니까?

◆ 구건표>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저희 아내보다는 재활 받을 때 같이 도와준 간호사분들이 너무 잘 아셔서 그분들이 수사 결과에 대해서 아들한테 얘기했는데요. 아들이 '엉터리다' 라면서 엄마와 간호사 있는 자리에서 울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 박재홍> 이 수사 결과가 엉터리라는 반응을 보였군요?

◆ 구건표> '엉터리 수사다'라고 간호사와 엄마가 있는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재조사 과정에서 아드님의 증언이 효과를 발휘할 수 없었나 봅니다?

◆ 구건표> 전혀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5시간 정도 아이를 앉혀놓고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를 했는데 아이가 가해자의 사진을 보고 지목을 했고 가해자의 이름까지 밝혔습니다. 그 정도로 상황을 뚜렷하게 밝혔는데도 결과에 큰 영향을 전혀 주지 못했습니다.

◇ 박재홍> 5시간이나 재조사를… 그럼 그 당시에 수사과정에 새롭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한 게 있었습니까?

◆ 구건표> 그때 사고 당시 장소를 뚜렷하게 지적을 했고요. 수사를 할 때 원래 가해자들의 사진을 보면 사진 앞에 이름이 다 나오게 되어 있는데 재조사 할 때는 이름을 다 지운 상태에서 혼선을 주기 위해 다른 부대원의 사진을 섞어서 가지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 중에서도 가해자를 지목했었거든요.

◇ 박재홍> 그러니까 증거분별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를 해서?

◆ 구건표> 그렇죠. 대비를 하고 혼선을 주기 위해서 사진 전체를 이 부대, 저 부대를 다 취합해서 섞은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구 이병이 사진을 보면서 "이 병사가 나를 때렸다" 이렇게 지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결과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될까요?

◆ 구건표> 그러니까 저희는 쉽게 말씀드려서 '맞은 자는 있는데 때린 자는 없다' 그런 형태죠. 맞은 자는 있고 때린 자는 없고. 지금 증인이 나타나서 협조를 해 주시면 되는데 그런 증인도 없고요. 그러다 보니까 시간은 많이 흐른 상태에서 저희 가족만 안타까운 사정이죠.

◇ 박재홍> 그러면 국방부에서 가해자에 대한 재조사도 하면서 진술을 새롭게 받은 게 있는 겁니까?

◆ 구건표> 그 진술서는 저희 가족이 지금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 박재홍> 가족들은 보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가해자로 지목된 병사들의 조사도 새롭게 이루어진 거군요?

◆ 구건표> 네. 조사는 이루어졌습니다.

◇ 박재홍> 그 조사과정에서 거짓말탐지기도 했고요?

◆ 구건표> 네, 거짓말탐지기를 해서 탐지기에 걸린 가해자가 1명이 나왔는데요. 그것은 군대 내부에서 딱밤놀이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 아들이 그 놀이에 포함되어 있었는지는 확인은 못했다 그래서 결국 폭행은 없었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말을 들었다.

◇ 박재홍> 한쪽에서는 때린 사람이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참 많이 답답하시겠네요.

◆ 구건표> 답답합니다, 저희 가족들은.

◇ 박재홍>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요?

◆ 구건표> 일단 정부에 수사기록에 대해 정보공개 요청했으니까 그걸 다 받아보고 여러 모로 검토를 해서 멀리 바라보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법적인 절차는 자료를 받고 나서 그 후에 우리가 결정을 할 생각입니다.

◇ 박재홍> 부모님들이 갖고 있는 의혹들 다 잘 풀려지면 좋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구건표> 네.

◇ 박재홍> 구 이병의 아버지 구건표 씨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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