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책' 위해 싹쓸이 절도..제버릇 못버린 '바늘도둑'

2014. 12. 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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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빼돌리다 실직당한 뒤 기계·농산물 등 5억원대 절도 차량 개조 등 준비 치밀..노후 대비해 훔친 물품 대부분 보관

물품 빼돌리다 실직당한 뒤 기계·농산물 등 5억원대 절도

차량 개조 등 준비 치밀…노후 대비해 훔친 물품 대부분 보관

(충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회사 물품을 빼돌리다 직장을 잃은 50대 실직자가 노후를 위해 '싹쓸이식' 절도 행각으로 5억원대의 물품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충주의 한 광산에서 일하던 서모(55)씨는 2011년께 공구와 윤활유 등을 몰래 빼돌리다 덜미가 잡혀 회사에서 잘리고 말았다.

실직한 서씨는 당장 생계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이때부터 그는 머릿속에 치밀한 '절도 계획'을 그렸다.

서씨는 범행에 사용할 화물차를 훔친뒤 별도로 마련한 자신의 작업장에서 차량 일부분을 개조하고, 문짝과 적재함도 새로 도색했다.

또 훔친 여러 개의 번호판을 잘라 이어붙이는 방법으로 위조 번호판을 만들어 달았다.

범행 준비를 끝낸 서씨는 인적이 뜸한 새벽 시간대를 골라 충주·제천·음성·진천·괴산 일대 공장과 농가를 돌며 중장비, 건설공구, 농기계, 농산물 등을 닥치는 대로 훔쳤다.

도주 과정에서 CCTV를 발견하면 차량 조명을 끄거나 중앙선을 넘어 지나가는 방법으로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심지어 진천에서 훔친 지게차를 5시간 동안 밤새 몰아 작업장으로 옮기는 집요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방법으로 서씨가 2012년 7월부터 최근까지 20차례에 걸쳐 훔친 물품은 시가 5억여원어치에 달했다.

서씨는 훔친 물건 중 10% 정도만 내다 팔아 생활비를 충당하고 나머지는 작업장에 그대로 보관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일종의 노후 대비용으로 차곡차곡 쌓아둔 것이다.

하지만 서씨의 범행은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2년여 만에 막을 내렸다.

수사 초기 서씨의 행방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던 경찰은 지난 9일 오후 11시께 충주의 한 창고에서 발생한 '찰벼 4t 도난사건'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했다.

인근 CCTV에서 서씨의 차량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 CCTV 화면 분석을 통해 서씨의 이동 경로를 확인한 경찰은 탐문 끝에 서씨의 작업장을 발견,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충주경찰서는 22일 서씨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서씨는 "노후 대비 차원에서 물건을 훔쳐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생활비가 필요하면 그때마다 내다 팔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작업장에서 발견된 피해 물품을 토대로 서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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