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의 탄성 "기적같은 일 일어나"

2011. 5. 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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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승훈 기자]

6일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황우여-이주영 의원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6일 오후 5시 50분]

4.27 재보선 패배로 내년 총선 위기감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비주류' 원내 사령탑을 선택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한나라당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에 4선의 황우여 의원(인천 연수), 정책위의장에 3선 이주영 의원(경남 마산갑)을 각각 선출했다.

대이변은 1차 투표에서부터 예고됐다. 당 소속 의원 172명 가운데 159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는 황우여-이주영 후보가 64표를 얻어 친이재오계의 지지를 업은 안경률-진영 후보(58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친이상득계의 지지와 친박계의 일부 지지를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병석-박진 후보는 33표에 그쳐 결선 무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의원총회장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듯 탄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곧바로 이어진 2차 결선 투표에서는 1, 2위 후보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황우영-이주영팀은 결선 투표에서 90표를 얻어 64표에 머문 안경률-진영팀에 대승을 거뒀다.

당초 황우여 후보팀은 최약체로 분류됐다.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쇄신 바람이 불긴 했으나 당내 개혁소장파의 결속력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닌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이변으로 나타났다. 이미 황우여-이주영 팀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소장파는 물론 60여명에 이르는 친박계 의원들까지 황 후보 팀에 몰표를 던졌다. 특히 황 후보 팀이 결선투표에서 90표를 얻어 큰 격차로 안경률 후보 팀을 따돌린 것은 1차 투표에서 이병석-박진 후보를 지지한 33표를 대부분 흡수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친이계 내에서 친이재오계를 제외한 친이상득계의 지지도 일부 끌어낸 것이다.

"당선 소감문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

6일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황우여 의원이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새 원내대표로 뽑힌 황우여 의원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 의원은 당선 소감 첫 일성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당선 소감문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고 했다.

의원들의 축하를 받은 그는 "한나라당의 변화가 시작됐다, 옛 모습을 벗고 새로운 한나라당의 비전을 펼쳐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황우영 의원이 주류 두 후보를 제치고 원내사령탑에 선출됨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친이 주류의 좌장이었던 이재오 특임장관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에서 터져나온 '주류 퇴진론'과 쇄신 요구에 '주류 무한책임론'으로 맞불을 놨지만 결과는 완패로 끝났다.

이 장관이 직접 두차례의 친이계 모임을 소집해 안경률 후보 팀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투표 당일에는 자신은 물론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투표에 참석하며 표단속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친이 주류의 탄탄한 조직이 당의 변화를 바라는 쇄신 바람에 무너지고 만 것이다.

내년 총선 당선이 불확실해질 정도로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당 운영을 독점했던 주류 측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담긴 표심이라 이 장관의 당내 입지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또 '청와대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당정청 관계의 변화 여부도 주목된다. 황우여 새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곧 발표될 개각에 대해서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해온 만큼 폭넓은 인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는 항상 국회에 있는데 (그 중) 전할 것은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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