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인질극 현장서 반 이슬람 시위
(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 호주 시드니 도심 인질극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에 처음으로 반(反) 이슬람 시위대가 등장했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9일 오후(현지시간) 인질극 희생자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시드니 마틴플레이스 광장에 4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반 이슬람 시위대가 등장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호주 국기를 복면으로 쓰거나 손에 든 이들은 '이슬람은 사악하다' '모든 문화가 동등하지는 않다. 이슬람은 열등하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또 이들이 든 피켓에는 '호주에서 무슬림 테러리스트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좌파들은 필요하지 않다' '토니 애벗, 당신은 다문화주의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것인가?'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시위를 주도한 닉 포크스는 "우리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며 일부 시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포크스는 또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도, 백인 우월주의자도 아니라면서 "이슬람은 인종이 아니며, 우리는 전체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는 정치적 이념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질극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위해 마틴플레이스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인파 중 일부는 반 이슬람 시위대에 소리를 질렀으며 한 남성은 그들에게 다가가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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