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지하터널 매몰 근로자 12명 나흘만에 구조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베트남 중부의 발전소 지하터널 공사 도중에 매몰됐던 근로자 12명이 사고 발생 나흘 만에 전원 구조됐다.
일간지 뚜오이쩨 등은 군과 공안, 소방서 직원 등이 19일 오후(현지시간) 럼동성 수력발전소의 지하터널 공사구간 붕괴현장에서 매몰 근로자 전원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근로자 가운데 3명은 들것에 실려 대기하던 앰뷸런스로 옮겨졌으며 나머지는 가족들과 구조대 등의 박수를 받으며 스스로 걸어나왔다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구조현장에 있던 한 노인은 "아들이 매몰돼 그동안 잠을 못잘 만큼 애를 태웠다"며 "이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노동자는 지난 16일 오전 수력발전소 지하터널 내부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도중에 약 20m 구간이 갑자기 붕괴되면서 매몰됐다.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군경과 소방서 직원들은 터널 양쪽에서 통로를 확보하며 매몰 지점에 접근한 끝에 82시간 만에 이들을 구조했다.
구조대는 특히 일부 구간에서 대형 암석이 발견되자 폭발물을 터뜨려 통로를 확보한 뒤 근로자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구간에서는 쏟아진 폭우에 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구조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가족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구조대는 통로 확보에 장시간이 소요되자 매몰 근로자들이 있는 곳까지 구멍을 뚫어 파이프를 연결한 뒤 이를 통해 산소와 식량, 식수 등을 공급했다.
이 때문에 근로자 9명은 구조 당시 스스로 걸어나올 만큼 건강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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