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내부문서 또 유출..이번엔 '가동중단' 요구까지

입력 2014. 12. 19. 22:51 수정 2014. 12. 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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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정부·검찰 속수무책에 국민 불안만 가중

한수원·정부·검찰 속수무책에 국민 불안만 가중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전날에 이어 원자력발전소와 관련된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문서가 또다시 인터넷에 유출됐다.

특히 이번엔 원자로 냉각시스템의 도면과 사내프로그램을 캡처한 이미지 파일 등이 들어 있어 원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전날 한수원의 내부 문건 유출로 인해 정부가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검찰도 수사에 착수했지만 해커의 한수원 내부 자료 공개는 계속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원전반대그룹'으로 추정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19일 저녁 트위터에 '한수원에 경고'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한수원의 내부자료 9개 파일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파일엔 원자로 냉각시스템의 밸브 도면과 K-REDAP 등 한수원 내부시스템 화면, 비밀 세부분류지침, 내부 유선전화번호, 2급 이상 직원 전화번호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이 글에서 "한수원에 경고할게요. 바이러스가 언제 작동할지 잘 모르거든요"라면서 "원전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두고 보세요"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크리스마스부터 석 달 동안 고리1,3호기, 월성 2호기를 가동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원전 인근의 주민들은 크리스마스부터 몇 달 동안은 원전에서 피하라"고 말했다.

이 트위터 사용자는 이어 전날 유출된 자료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해명한 한수원을 조롱하면서 "한수원 악당들은 원전을 즉시 중단하고 갑상선암에 걸린 1천300여명의 주민과 국민에게 사죄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한수원은 내부 보안팀이 이 글에 첨부된 파일들을 입수해 검토한 결과 한수원의 내부자료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유출 원인과 유출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원자력발전소를 관리하는 한수원의 내부 자료가 이틀 연속 인터넷에 공개됨에 따라 한수원의 전산망과 보안실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정부는 이날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도 수사에 착수했지만 해커는 마치 이를 조롱하듯 매일 한수원의 내부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너지관련 시민단체인 에너지정의행동은 "지난 18일 유출된 파일은 이미 2011년 최종 수정된 문서가 포함돼 있고 19일 유출된 파일엔 2013년 수정 파일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캡처 파일은 캡처된 파일을 다운받은 것이 아니라 작업자의 화면을 그대로 캡처한 듯한 그림이 포함돼 있어 단순히 파일 시스템에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 화면제어 등 다른 부분까지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고리 2호기가 내년 1월 2일부터 3월31일까지 27차 계획예방정비가 예정된 점을 알고 있는 듯 석 달간 고리 1, 3호기만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도 이번 해킹이 생각보다 치밀하게 시도된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에너지정의행동은 "한수원이 '중요하지 않은 교육용 문서'라는 답변만 할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 해킹을 당했고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면서 "정부도 무조건 괜찮다는 식이 아니라 현 상황을 그대로 공개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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