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소장 10시36분 "해산" 낭독.. 통진당원 고성·소란

정유진기자 2014. 12. 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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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정 스케치

선고 기다리던 양측 대표들 정부측 여유·통진당은 초조 방청객 사이에 긴장감 팽팽 내·외신 기자 몰려 취재 열기

19일 오전 10시 1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심판 선고를 앞두고 통진당의 운명을 쥔 박한철 헌재 소장과 이정미 주심을 비롯한 헌재 재판관 9명이 차례로 전원합의실과 연결된 출입문을 통해 들어왔다. 재판관들은 법대 왼쪽부터 서기석·안창호·이진성 재판관, 이정미 주심, 박한철 소장, 김이수·김창종·강일원·조용호 재판관 순으로 착석했다.

재판관들의 입장에 앞서 법대를 기준으로 오른쪽 앞편에 위치한 청구인석에는 정부 측 대표로 정점식 검사장, 김석우 부장검사, 최대건 검사, 변필건 검사, 이희동 검사 등 법무부 위헌정당 태스크포스(TF) 검사 5명 등이 자리했다. 정 검사장 등은 재판 시작 30여 분을 앞둔 9시 26분쯤 대심판정에 들어와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법대 왼쪽 앞편에 위치한 피청구인석에는 김선수 변호사 등 통진당 측 대표들이 앉아 초조한 표정으로 선고를 기다렸다. 9시 41분 통진당 대표 중 가장 먼저 대심판정에 들어선 김선수 변호사와 선고가 임박해 재판정에 들어선 이정희 대표 등은 시종일관 말을 아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입장한 재판관들이 모두 착석하자 324㎡(약 100평) 규모의 대심판정에 마련된 104개의 방청객석에 빼곡히 자리한 방청객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방청석 맨 앞줄에 별도로 마련된 16개의 기자석에는 내외신 기자들이 자리해 취재 열기를 높였다.

10시 5분부터 박 소장이 정적을 뚫고 결정문을 읽어나갔다. 박 소장은 청구인과 피청구인 측 당사자를 밝힌 뒤 결정 이유 선고 전 진행된 절차에 대해 3분여간 설명했다. 바로 뒤이어 해산 심판에 대한 결정 이유를 28분에 걸쳐 설명했다. 헌재는 지난 2004년 탄핵 심판 선고 때와 마찬가지로 결론에 이르게 된 과정과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 주문을 가장 나중에 읽는 방식을 택했다.

박 소장은 10시 36분 최종 결론인 '주문'을 낭독했다. 박 소장은 결정 이유를 읽을 때보다 좀 더 큰 목소리로 주문을 낭독했다. 박 소장이 "피청구인인 통합진보당을 해산한다", "피청구인 소속 국회의원들은 의원직을 상실한다"는 주문을 읽자 통진당 측 대표석과 방청객석의 일부 통진당원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죽었다", "이게 나라야", "8 대 1이 뭐야"라고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한 모습을 보였다. 그사이 9명의 재판관들은 대심판정을 빠져나갔다. 대심판정을 빠져나가는 이정희 대표 등과 악수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통진당원들도 있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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