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대표 선거전, 혼전 속 불꽃경쟁>-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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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1.05.06.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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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박진, 이병석, 황우여, 이주영, 안경률, 진영). 2011. 5.6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김호준 이한승 기자 = 한나라당의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6일 개최됐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4.27 재보선 패배에 따른 여권 대개편 과정에서 `당 서열 2위'이자 첫 지도부를 선출하는 행사인데다 정면으로 충돌한 `주류 대 비주류'의 첫 승부처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친이(친이명박) 주류측에서 3선인 안경률 이병석(가나다 순) 의원이, 비주류측에서 4선의 황우여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번 선거는 예측불허의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박수치는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박수치고 있다.(왼쪽부터 황우여, 이병석, 안경률, 이주영, 진영, 박진) 2011. 5.6 jjaeck9@yna.co.kr

정책위의장 후보로 안 의원은 진 영 의원, 이 의원은 박 진 의원, 황 의원은 이주영 의원과 각각 손잡았다.

불꽃 튀는 대접전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의원총회 직전부터 열띤 `유세전'을 벌였다.

황우여-이주영 후보가 오전 9시40분께 의총이 개최된 국회 본청 246호를 가장 먼저 찾은데 이어 안경률-진 영 후보와 이병석-박 진 후보도 속속 의총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의총장 입구에 일렬로 선 채 입장하는 의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후보자 토론회에 후보자들이 착석해 있다.(왼쪽부터 황우여, 이주영, 안경률, 진영, 이병석, 박진) 2011. 5.6 jjaeck9@yna.co.kr


이병석 후보는 의원들의 옷차림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친근감을 과시했고, 이주영 후보는 입장하는 한 의원과 눈이 마주치자 "제일 먼저 시선이 가는 곳에 표가 있다"며 신경전을 펼쳤다.

또한 안경률-진 영 후보는 합동토론회 모두 발언에 앞서 의원들에게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오전 원내대표 후보간 합동토론회, 오후 후보자 정견발표 및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합동토론회는 100여분간 진행됐다.

각 후보는 5분씩 주어진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이 갖는 강점과 선명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들 모두는 현재 한나라당의 절체절명 과제인 `변화와 화합'을 대전제로 깔았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병석 후보는 "대통령에게 직언하고 행정부를 견인하며 국회의 발언력을 높일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강한 원내대표론'을 내세웠다.

`개혁과 화합'을 공약으로 내세운 안경률 후보는 "선거 기간 수첩 2권에 빼곡히 메모한 것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또한 여러분이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선거 막판 중립후보 단일화를 이룬 황우여 후보는 "더이상 당을 사당화시키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화합과 변화를 위한 `중립 원내대표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토론회의 하이라이트인 상호토론회에서는 `주류 대 비주류' 대결이 가시화됐다.

특히 이병석, 안경률 후보 등 주류 후보 측은 비주류 후보 측에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지며 막판 견제에 나섰다.

비주류 후보인 황우여 후보는 주류인 안경률 후보에게 지난달 친이(친이명박)계 모임을 거론하며 선공에 나섰다.

안경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한 진 영 의원과의 만남이 계파 벽을 허물 시발점"이라며 예봉을 피한 데 이어 황우여 후보에게 "`주류세력과 영포라인의 2선 후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는데, 검도 5단이나 되는 분이 그런 말을 해도 되느냐"고 역공에 나섰다.

이병석 후보는 "이병석 후보가 원내대표가 되면 포항 출신이 관할하는 구도가 된다"는 이주영 정책위의장 후보의 지적에 "특정지역을 볼모로 연좌제, 덧씌우기 식 공격은 야당이 써먹는 방법이며, 동지에게 칼끝을 내미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또한 주류 후보 간에는 이병석 후보가 기반을 둔 TK(대구ㆍ경북)와 안경률 후보의 지역인 PK(부산ㆍ경남)의 기싸움도 벌어졌다.

이병석 후보는 "전임 국회의장이 부산이고, 현재 국회부의장이 부산이고, 원내대표인 김무성 의원도 부산 아니냐"며 예의 `TK소외론'을 언급했고, 안경률 후보는 "여당의 권력구조를 국회만 놓고 봐서는 안되며, 죄송하지만 대통령도 TK에 서울시장 출신 아니냐"고 반박했다.

정책위의장 후보들의 정책경쟁도 이어졌다.

안경률 후보 측 진 영 후보는 "모든 의원들의 민생 하방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병석 후보 측 박 진 의원은 당내 친박(친박근혜) 표를 의식하듯 "신뢰와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후보 측 이주영 후보는 "맞춤형 정책공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합동토론회에는 전체 172명 중 불과 90여명만이 참석하는 등 예상 외로 `흥행 저조'를 기록했다.

앞서 당 쇄신모임에 참여한 정두언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당 주류가 다시 국정ㆍ당 운영을 주도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황우여 의원 쪽을 지지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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