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물 어쩌나" 머리 싸맨 지구촌

김승환 입력 2014. 12. 18. 21:01 수정 2014. 12. 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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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특집다큐 '사용후핵연료'

최소 10만년 동안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치명적 독성물질인 핵폐기물. 올해 현재 전 세계 31개국에 모두 25만∼30만t의 핵폐기물이 있고 현재로서는 이걸 완전히 처분할 수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사용후핵연료 처리는 더 이상 우리만의 고민이 아니다.

전 세계 400기가 넘는 원전에서 매년 1만2000t 이상의 사용후핵연료가 발생하고 있지만 적절한 처분 시설은 없는 게 현실이다. 사진은 경북 경주에 있는 원자력발전소.KBS 제공

KBS1은 국내와 일본, 스웨덴, 독일,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핵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특집다큐 사용후핵연료'를 19일 오후 11시40분 방송한다.

2011년 3월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은 진도 9.0의 강진과 쓰나미로 2만여명이 낙엽처럼 쓸려나가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3년 8개월이 흐른 때, 취재를 위해 원전 20㎞ 내에 있는 마을을 찾아갔다. 복구를 위해 오염된 땅을 파내는 제염 작업이 한창이지만 이 많은 흙을 처분할 방법은 없다.

최근 도쿄 전력은 4호기 사용후핵연료 반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노심이 녹아내린 1, 2, 3호기의 수조에는 사용후핵연료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취재진은 국내 방송사 최초로 독일 아쎄 광산을 들어갔다. 지하수가 흐르지 않아 영구 처분장으로서 최적의 장소라고 여겼던 소금광산.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암반으로 스며든 습기가 내부로 새어 나와 고인 물에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었다. 아쎄 광산을 보며 독일은 영구처분장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미국도 1980년대 영구 처분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부지까지 선정했다. 하지만 선정 직후부터 일방적 부지 선정 과정에 대한 반발과 안전성 논란이 20년간 이어지다 끝내 2009년 미국 정부는 유카 마운틴 프로젝트에 대한 백지화를 선언했다.

한국은 원전 23기에 임시 저장돼 있는 1만3906t의 고준위 사용후핵연료는 어디에,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부지 선정에 대한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정부는 해법을 찾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1년 넘게 제자리걸음 중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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