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준석 "인적쇄신 칼날, 청와대 아닌 내각으로 향할 것"

2014. 12. 1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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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매주 목요일 함께햐는 <이슈토크 이vs 이> 시간입니다. 오늘도 두 젊은 논객과 함께합니다. 시사평론가 이동형 작가님 어서 오십시오.

▶ 이동형/시사평론가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어서 오세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정말 춥죠.

▶ 이동형/시사평론가

네, 엄청 춥네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웃음)

▷ 한수진/사회자:

아우, 이준석 위원장은 생각보다 옷을 가볍게 입고 오셨어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외투는 벗었는데 제가 아침에 일어나 정신이 없어가지고 허겁지겁 왔습니다, 옷도 못 갈아입고.

▷ 한수진/사회자:

혼자 사는 분들은 알람으로도 소용이 없어요. 이게 참 문제에요. (웃음) 자, 두 분 혹시 시계 차세요?

▶ 이동형/시사평론가

아니요, 핸드폰 시계가 시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은 정말 시계를 잘 안 차죠, 그래도 남자 분들이 엄청난 액세서리로 시계를 또 챙기시기도 하잖아요.

▶ 이동형/시사평론가

패션 아이템.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얼마나 비싸다고요. 아무나 못 차는 시계들도 있던데 이 시계도 아무나 못 차는 시계가 아닐까 싶은데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웃음)

▷ 한수진/사회자:

지금 청와대 제2부속실이 영상 촬영도 되고 녹음도 되는 시계, 일명 '몰카 시계'를 구입했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이 뉴스 어떻게 보셨어요?

▶ 이동형/시사평론가

우선 그 제2부속실에서 이 장비를 샀는지 이해가 안 되고요. 국정원이면 이해가죠, 국정원이면 이해 가는데, 청와대가 국정원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정홍원 국무총리가 해명하시면서 "연설 비서관이 참고할 자료가 있으면 다 녹음한다" 고 했는데 녹음할거면 녹음기를 사면 되는 거죠. 촬영할거면 캠코더나 카메라를 사면 되는 것이고, 왜 몰카를 구입하냐는 건데,

▷ 한수진/사회자:

굳이 몰카냐.

▶ 이동형/시사평론가

그렇죠, 이거 뭐 겉은 시계이면서 녹음되고 카메라도 찍히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몰카 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는 부속실이라는 곳이 도대체 무얼 하는 곳인지 참...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뭘 하는 곳일까요?

▶ 이동형/시사평론가

네, 원래 부속실이라는 곳은 영부인 의전을 담당하는 그런 곳이었거든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영부인이 없잖아요. 그래서 정권 초기에 제2부속실이 아마 없어질 것이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존속되면서 문고리 3인방의 일원인 한 분이 또 여기에 실장으로 들어가셨어요. 그래서 청와대는 민원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는데, 여권 관계자들도 그런 해명에 고개를 갸웃거린다고 하니까 도대체 제2부속실에서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얼마 전에 불거졌던 청와대 트레이너, 개인 헬스트레이너 문제 있었지 않습니까?

윤전추 행정관, 이 분이 3급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특채 되었는데 야권에서 "대통령 개인 헬스 트레이너 아니냐" 이렇게 의혹 제기 하니까 청와대에서 해명하기를 "개인 트레이너가 아니고 홍보와 민원업무만 맡고 있다"고 했는데 누가 봐도 거짓말이죠,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거지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웃음)

▶ 이동형/시사평론가

아니 그동안 쭉 헬스하고 운동하고 요가 했던 분이 왜 청와대 3급 행정관으로 특별 채용이 됩니까? 이걸 믿으라고 이런 해명을 하니까. 아니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서 개인 트레이너 충분히 고용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럼 그렇게 대답하면 되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애초에 정직하게 했으면 되는데...

▶ 이동형/시사평론가

그럼요. 이게 뭐냐면, 지금 대한항공하고 마찬가지라고 봐요. 뭐 사고는 일어날 수 있는데 그 후에 후속 대책, 해명을 바보같이 하니까 일이 더 커진 거라고 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 사고부터가 좀 안 좋았죠. 대한항공은, 사고가 아니라 사건 수준이었잖아요.

▶ 이동형/시사평론가:

지금도 연설기록비서관에서 원래 쓸 몰카 시계였는데 사고로 제2부속실에서 뭐 이렇게 잘못 기재가 되었다. 그 해명을 누가 믿냐고요?

▷ 한수진/사회자:

맞아요, 그게 착오로, 그 부분이 좀 이상하고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아무래도 대통령 기록물을 만들고 이러다 보면 대통령 말씀을 다 남겨야 하는데 그걸 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과 대화하기 때문에 대화가 좀 혼입되면 이 사람이 저 말했는지 저 사람이 저 말했는지 확인하기가 차후에 어려울 수 있으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녹취만 갖고는 사람 얼굴이랑 정확하게 매치가 안 된다는 말이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뭐 그런 식의 해명을 했는데, 제가 봤을 때는 타당한 부분도 있는 게, 대통령 돌아다닐 때 옆에 보이스레코더 같은 것을 들고 다니기도 뭐하고, 원래 기자들도 쫓아다니면서 핸드폰 들이대고 이러면 정치인들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상에 잘못 나오기 때문에 그 모습이.

근데 청와대 측에서 연설비서관이라고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일이 커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안봉근 비서관이 지금 제2부속실 담당하고 계신 것은 맞지만, 원래 안봉근 비서관의 지난 17년 동안의 역할은 뭐였냐면 근접 경호 및 수행이었거든요. 안봉근 비서관이 과거 역할 수행하던 대로 그 역할 수행하기 위해서 했다고 하면 모를 텐데, 연설비서관은 또 드러나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전체적으로 너무 급조한 해명 때문에 말이 꼬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어제 그리고 또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서 이걸 또 몰카 시계로 몰아가는 것은, '몰카' 용도가 있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제 생각에는 좀 너무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건 좀 너무 나간 게 아닌가.

▶ 이동형/시사평론가

야권 입장에서는 하나 잡은 거죠, 뭐.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저는 이게 좀 약간 난감한 게 뭐냐면 결국 이게 제2부속실, 국가 예산으로 산 거 아니겠습니까? 2개 사는데 한 50만 원 들었다고 기록이 되어 있는데 이제 이거 어떻게 들고 다닙니까?

▷ 한수진/사회자:

(웃음) 이제 못 쓰는 거예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차고 있는 것만 봐도 기자들이 기사 쓸 텐데, 그래서 뭐 난감한 결말이 나게 생겼습니다, 지금 보면.

▷ 한수진/사회자:

네, 이번 기회에 이 시계가 톡톡히 홍보가 된 것 같은데 이거 쓰려는 사람들도 있을 거 같아요.

▶ 이동형/시사평론가

그리고 진짜 만약에 이걸 그냥 활용해서 계속 했다가 혹시 나중에 문제가 되면 사생활침해 논란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죠.

▶ 이동형/시사평론가

그렇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사실 스마트 워치 같은 것들 보면 요즘 카메라 같은 것도 달려 나오고 그러는데 제가 스마트 워치는 누가 쓰나 봤더니, 아주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예를 들어 초임 기자 같은 사람들 많이 쓰더라고요, 보니까요. 경찰서 가서 특종 좀 해내려고 문서 찍는 거, 이런 용도로 쓰는데 청와대 입장에서도 특수 용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 건에 대해서는.

▶ 이동형/시사평론가

그런 거를 용도를 좀 투명하게 공개해야 되는데 어제 정홍원 국무총리의 답변, 해명은 전혀 납득할 수 없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정홍원 국무총리도 뭘 알았겠어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웃음)

▶ 이동형/시사평론가

아, 그러니까 정홍원 총리가 최민희 의원의 그 주장에 대해서 답변을 뭐 그렇게 했지 않습니까?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쓰려고 했다" 고. 그러니까 그 대답이 끝나자마자 최민희 의원이 "거짓말하지 말라고, 연설기록비서관실에 보이스레코더 15대 샀다" 그러면서 몰카를 왜 또 사냐고 했거든요? 최민희 의원이 그렇게 한 게 뭐냐면 정홍원 총리가 그런 답변이 나올 줄 알고 있었던 거예요.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쳤거든요. 그래서 정홍원 국무총리의 답변이 굉장히 궁색한 거였고.

저는 여기서 또 조금만 더 나가면 일각에서는 연말, 연초에 개각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정홍원 국무총리부터 제일 먼저 좀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봐요. 이게 웃기잖아요. 이 분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사람이고 수리가 된 사람인데, 어떻게 보면 하기 싫다고 나간 사람을 쓸 사람이 없어서 다시 끌어와서 '얼굴마담'으로 앉혀놨다는 이야기에요. 지금 앵커 말대로 정홍원 총리도 잘 몰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 (웃음) 정말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지 않나. 청와대 내부에서도, 정부 내에서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네, 그러네요. 참 총리도, 요즘 참 마음이 안 좋으시겠어요. (웃음)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그런데 시계가지고 최민희 의원과 이노근 의원, 붙은 것도 보니까 뭐... 아유 표현이 뭐하지만 장난이 아니던데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그 과정을 고등학생들이 방청 와서 보고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디 뭐 외국 학교 학생들도 와서 봤다면서요? 그 친구들이야 못 알아들었겠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제대로 실상을 보고 간 것 같아가지고 제가 (웃음) 제가 뭐 잘못 봤다 이렇게 말은 못하겠고. 근데 참 보기 안 좋은 모습이었긴 하죠.

▶ 이동형/시사평론가

여당 원내 대표가 의원들에게 말조심 좀 하라고 얘기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친박 초선의원들이 아주 열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사실 원래 국회마다 회의장에서 문화가 있거든요. 미국 같은 경우도 영화 같은 데 보면 나오지만 yeas and nays (찬반투표) 아니면 설전 같은 거 벌이고 그러는데 우리는 그게 문화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서로 긁는 게 문화인가 싶을 정도로 어제 처음에도 이노근 의원이 얘기한 다음에 이노근 의원이 또 사과를 했어요. 보면 "말이 과한 거 같다" 이렇게 사과했는데 또 윤영석 의원이 나와서 또 했어요. 2타로 해가지고 최민희 의원도 화나가지고 "아니 내가 2번씩이나 이렇게 (모욕을) 당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서로 긁는 게 문화라고 하기에는 좀 우리 국민들한테 국회가 품격이 좀 높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는 또 지게를 두 분이 나란히 지고 억지춘향식으로 또 화해를 하시는 것 같기는 한데 (웃음) 그래요, 오고가는 말은 좀 고왔으면 좋겠습니다.

자, 안봉근 비서관이 계셔서 사실은 몰카 시계도 논란이 된 것 같은데 이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지금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거죠?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 사건 초기에 이동형 작가가 그러셨잖아요. "유출자만 처벌 받을 것이다" 이 말대로 간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이동형/시사평론가

뭐, 그 수순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거죠. 사실 문건 진위 여부를 검찰에서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벌써 이런 일이 있고 나서 굉장히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까? 그걸 역순으로 찾아가서 밝히는 것도 쉽지 않았고 또 진실로 만약에 판명난다고 해도 검찰 내에서 이걸 '그 문건 맞아요' 라고 말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대단히 어려운 거였고.

애초에 이 문건의 수사를 검찰에 넘기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같은 경우에는 청와대가 검찰에 수사를 넘기면서 뭐라 그럴까요, 면죄부를 좀 받으려고 한 게 아닌가, 검찰 수사에서 결국 아무것도 없는 걸로 나올 테니까.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 많이 계신 거 같아요. 대통령도 가이드라인을 내렸고 그래서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지금 보면 문건 작성자도 박관천 경정이라는 거고 소위 말해서 '박지만 회장의 미행설' 문건도 박관천 경정이라는 거고, 유출시킨 것은 최 경위, 한 경위 이렇게 책임이 돌아가는 것 같고요. 숨진 최경위가 지금 거의 다 했다는 거죠?

▶ 이동형/시사평론가

그렇죠, 야권에서 처음 추정한 '결과가 그렇게 나올 것이다' 그렇게 갔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비선 실세 모임은 없는 거고 실체가.

▶ 이동형/시사평론가

네, 이렇게 되면 사실 검찰도 굉장히 당혹스러울 것 같아요. 검찰 조사 결과 발표를 국민들이 믿겠냐는 거죠. 여론 조사에도 나오거든요? 13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 조사를 보면요. 정윤회 문건에 대한 검찰 수사, '신뢰한다'는 응답이 28.2%,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3.7%였어요. 그러니까 검찰에서도 상당히 곤혹스러웠던 수사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그래서 어제 신문을 보면 경향신문 1면 보도했었는데 수도권에 있는 검찰관계자들 말을 인용해서 "이걸 도대체 왜 우리한테 시키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는 검찰 쪽의 반응이 있었는데 사실 저는 약간 검찰 쪽의 반응은 차치하고서라도 이게 출구 전략으로서 괜찮았던 것이냐, 지금 생각해보면 대한항공도 약간 마찬가지였던 것처럼 이게 법적 해결에서 너무 답을 찾다보니까, 예를 들어 대한항공같은 경우도 기장한테 "당신이 했다고 해라" 이렇게 시나리오, 각본을 짠 것 아니겠습니까? 변호사나 이런 분들 조력 받아서.

그게 무리수로 드러나면서 좀 더 문제가 커지는 건데 지금 청와대 같은 경우는 굉장히 신속하게 대응해서 신속하게 법적 절차를 진행했는데, 문제는 이게 과연 정치집단이 내는 결론으로서 최적화된 결론이냐 해서는 의구심이 드는 게 뭐냐면, 원래 이런 일이 발생하면 예를 들어 정치집단이 할 수 있는 선택 중에 하나가 뭐냐면 어떤 '인적쇄신'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뭔가 시스템이 바뀐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 이런 것들이 나올 수 있는데 지금은 오히려 검찰 조사가 끝나고 나서 그런 인적 쇄신을 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인적쇄신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아니 '이 사람들이 유출 파문과 전혀 관련이 없다', 사람들이 왜 이런 십상시나 아니면 정윤회 씨 비선 조직 같은 것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아무 일 없다' 또는 '아무 일 없음을 확인할 수조차 없다' 정도의 결론만 내놓았기 때문에 이래놓고 또 만약 그 분들을 인사조치 한다면 되게 우스운 거 아니겠습니까?

그 전에 할 수 있었던 정치적 해법들에 비해서 청와대의 선택지가 좁아진 것이 아니냐. 그래서 지금 일선에는 아까도 잠깐 언급이 됐지만 오히려 이번 파문이 차음 시작된 청와대 비서실이 아니라 괜히 분위기 쇄신은 내각 이런 쪽에서 시작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지금 사실 인적쇄신의 경우 선택지가 굉장히 줄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줄게 되었다.

▶ 이동형/시사평론가

그렇죠, 여권 일부에서도 요구하고 있는 게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문고리 3인방이 물러나야 된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통령 스타일상 그러기 어렵다고 보거든요? 그렇게 되면 검찰 발표는 물론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결론이 났지만, 아마 정권 내내 문고리 3인방이 계속해서 청와대에 눌러 앉아있으면 이 정권 끝나는 내내 아마 정윤회씨 이름이 싫든 좋든 오르내릴 수밖에 없어요. 청와대에서는 오히려 그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근데 지금 어쨌든 검찰 수사 결과로는 정윤회 씨나 박지만 회장이나 청와대 3인방이나 모두가 다 이 근거 없는 풍문에 어떻게 보면 피해자처럼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죠? 여기서 오히려 어떤 조치를 하기 에는 폭이 더 좁아진 거다. 지금 이준석 위원장 말은 그런 얘기고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아니 이번에 인사 파문을 겪으면서 결국 나왔던 풍문이라고 한다면, 피해 입은 분들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제가 봤을 때는 문고리 3인방의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상황 속에서 최근에 보면 '한양대학교 나온 사람은 전부 다 이재만 인맥이다' 뭐 이렇게 몰아가기도 하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런 이야기가 있었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예를 들어 뭐 정윤회씨와 이런 인연이 있으면 또 말이 나오고, 앞으로 그러니까 오히려 박근혜 정부가 인사 풀이나 이런 걸 굉장히 좁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사실 심재철 의원 같은 경우는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잖아요? 비서실장, 문고리 권력 3인방에 대해서 해임 요구를 했고,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이죠. <아침 소리>, 어쨌든 문건 진위와 상관없이 청와대 소통 부재 문제, 지적을 했는데...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여기서 저는 약간 지적하고 싶은 게 뭐냐면, 예전에 2012년에 대통령께서 비상대책위원장이 되었을 때 선거를 앞두고 제가 기억나는 게 비대위 첫 회의에서 한 게 뭐였냐면 디도스 사건으로 인해서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최구식 의원의 자진 탈당을 결의합니다. 비대위가 그 당시에도 보면 어떤 형사적 절차를 진행,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었고 경찰에 의뢰한 상황이었지만, 그와 관계없이 우선 선 탈당 후 결과를 보고서 거취를 하자 했거든요. 그때 원칙이 그래서 큰 반발을 샀습니다, 당 내 인사들에게. 어떻게 법적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사람을 출당부터 시키느냐. 말이 많았는데 그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했던 비대위 의지가 확고했던 게 뭐냐면, 우선 국민 눈높이에 맞춰가기 위해 이런 의심받는 인사들이 우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가 원칙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선거가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청와대 내에서 원칙이 지금 지켜지지 않고 있거든요. 집권 2년 차까지요. 그래가지고 지금 제가 봤을 때, 그 당시에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이 굉장히 많았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어떤 정치 개혁에 있어서 한 발 앞서 나가는 그런 정치인의 모습을 기대 했을텐데, 제가 봤을 때는 이게 지금 잣대가 달라졌다고 그런 거는 그 부분에서 대해서 좀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번에도 혹시 그럴 가능성은 없을까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타이밍이 늦었죠, 이미. 이미 선제적 조치라고 하기에는 제가 봤을 때는 타이밍이 늦었고. 그리고 어느 누구도 박근혜 대통령이 3인방을 내치지 않을 거라는 정도는 확신을 하고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도 3인방, 그 때는 4인방이었죠, 문제가 됐을 때, 최경환 의원, 그 다음에 이한구 원내 대표 이 두 분과 함께 지금의 3인방과 더불어서 그 당시 이춘상 보좌관 이렇게 4인방이 '대통령 주변에서 잘못된 보좌를 하고 있다' 라고 외부인사에서 지적했을 때, 누구나 생각한 게 최경환 의원과 이한구 의원이 정치적 중량감이 크기 때문에 그 분들이 오히려 살아남고, 4인방은 인사후퇴 시키지 않을까 했는데 거꾸로 됐습니다.

두 분은 바로 날아가고 그 당시 김무성 대표로 물갈이 되고요. 지금 3인방이라고 불리는 분들은 계속 그냥 업무를 수행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이번에도 그런 일이 발생해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오히려 인적쇄신의 칼날이 내각으로 가서 아까 말했듯 오히려 총리가 바뀌는 거 아니냐 하는 말들이 나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음. 청와대 안에 계신 분들은 그대로 계실 거다.

▶ 이동형/시사평론가

이 위원 말의 연장선상에서 이야기하면 대통령이 결단을 못하면 그 세 사람이 결단을 해야죠.

▷ 한수진/사회자:

스스로 결단을 해야한다?

▶ 이동형/시사평론가

스스로 물러나야죠, 그러니까 97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동교동의 좌장 DJ의 오른팔이라고 하는 권노갑 전 의원이 스스로 얘기를 했거든요. "만약에 DJ가 당선이 된다면 나는 그 어떤 직책도 앞으로 맡지 않겠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어요. 왜냐하면 그게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거니까. 그런 측면에서라도 스스로 결단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 무엇보다도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을 했잖아요. 콘크리트 지지층, 콘크리트 지지율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40% 밑으로는 내려오지 않았단 말이죠, 아무리 무슨 일이 있어도. 근데 지금 30%대로 처음으로 떨어졌는데 그리고 전 계층에서 지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 민심을 대통령도 분명히 받아 들이실텐데, 뼈아프게 받아 들이실텐데 그래도 뭔가 조치가 없을까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리얼미터 조사 결과, 일주일 간 6%정도 하락했다고 이렇게 나오는데 그 6%만 해도 큰 수치입니다. 인구 5천만 명 중에 6%면 그냥, 부산이 넘어간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3백만 명 넘는 사람들이 인식을 전환한 건데, 그 외에도 보면 영남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집니다. 어제 새누리당 모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면 "최근에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남 일부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는 경기도 지역의 여론조사보다 나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 정도로 지금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기반이었던 영남, 특히 50대 남성, TK 이런 분류에서 평균 6% 하락했지만 거기는 한 10%떨어졌거든요? 보면.

▷ 한수진/사회자:

아, 심각한데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50대 남성이란 분들이 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굳건한 지지 버팀목이 됐냐하면 그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향했던 수많은 의혹들이나 이런 것들에 굉장히 정중동(靜中動)의 자세를 보여주면서 사실 풍문이나 이런 것에 잘 안 흔들리면서 견고한 지지층이 되어 준건데, 지금 이번 건 같은 경우는 물론 뭐 검찰 조사 결과 '찌라시다' 이렇게 나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어떤 국정농단,

▷ 한수진/사회자:

안 믿는다는 거 아니에요. 국민들이 67%가 안 믿는다는 건데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국정농단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사람들이 신뢰를 갖고 지금 가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아마 또 반대로 그러면 이탈한 지지율이 복귀하기 쉽냐고 하면 50대 남성분들이 엉덩이가 무거운 분들이기 때문에 이게 과연 쉬울까 하는 우려가 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과 ARS를 통해 임의걸기 방식으로 조사했구요, 무선전화와 유선전화를 각각 50%씩 반영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입니다. 이동형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동형/시사평론가

그러니까 대통령의 인사스타일, 통치스타일이 계속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지 않습니까. 그게 아마 이번 사건으로 국민 여론이 폭발한 거 같거든요. 결국은 그런 걸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결국 인적쇄신이 제일 필요한 겁니다. 지금 청와대에 시스템이 없거나 매뉴얼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있죠. 있는데 안 지킬 뿐이에요. 사람들이. 그걸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와야 되는 거죠.

지금의 어떤 청와대 인사시스템은 대통령이 국회의원 할 때 하셨던 그런 시스템을 그대로 가지고 온 거 같아요. 98년부터 이 사람들과 쭉 같이 왔지 않습니까? 지금은 대통령이 되셨으니까 내 마음을 잘 알고 이런 사람들 보다는 전문가, 또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과 같이 하면 되는 거고 이 분들 없어도 나라 망하고 그렇지 않거든요? 잘 돌아갑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예전에 직접 민주주의가 구현되었던 아테네에서 도편 추방법이라는 제도를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뭐 도자기 조각에 이름이 몇 천 개 이상 나오면 해외로 잠시 떠나있고 이런 건데, 그 때 시민들이 그랬다잖아요. "아 이분을 왜 이름을 여기 적었습니까." 그랬더니만 "그냥 자꾸 보니 지겨워서요." 이렇게 써서 했던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사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들의 욕구라는 건 참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딱 법적절차로만 따질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금 보면서 문고리 권력 같은 경우에, 청와대 계신 예를 들어 다른 같이 일하는 분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분들이 국정농단했다고 안 믿는 분들이 많아요. 그리고 오히려 그게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 이분들 잘못한 게 뭐가 있느냐'고 오히려 내부에서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반대로 대통령이 행할 수 있는 정치적 옵션 중에서 가장 큰 옵션인 인사쇄신이란 걸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저는 이 부분을 돌파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동형/시사평론가

그러니까 검찰 조사 결과가 맞다면 이 세분이 굉장히 억울하겠죠. 당연히. 그 억울한 걸 모르는 것은 아니고 그럼 다만 나는 억울하니까 죄가 없으니까 거기 있겠다고 하는 게 대통령이나 이 나라에 도움이 되냐는 거죠. 그걸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저도 이분들 업무 스타일을 너무 잘 아는데 이분들 뭐 독단으로 뭔가 하지는 않는 스타일이에요, 절대 보면. 그게 17년 동안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3년 사이에 갑자기 전횡하고 이런 스타일로 바뀌고 이런 건 아니거든요. 근데 그와 별개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아테네 어느 시민처럼 '자꾸 이 사람들 이름 보니까 피곤하다' 이런 것도 그 분들의 명예와 관계없이 어쨌든 뭔가 선택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관가에서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꾸준히 계속 이름들이 오르내렸다는 거 아니겠어요?

▶ 이동형/시사평론가

계속 오르내릴 수밖에 없고요, 아, 이거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고. 과거 국민의 정부 때 '옷 로비 사건'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 김대중 대통령이 당시 검찰 총장을 굉장히 감싸 안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김태정 검찰총장을

▶ 이동형/시사평론가

김태정 검찰총장을. "죄가 없다, 뭔 죄가 있느냐. 마녀사냥이다." 그래서 그 사건이 그렇게 커진 겁니다. 그 때 미리 수를 썼으면 그 사건이 그렇게 커질리 없었거든요. 특검까지 갈일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그런 걸 좀 봐야 되죠.

▷ 한수진/사회자:

자, 이런 민심이나 내부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께서 어떻게 또 응답을 하실지, 그런데정의화 국회의장은 "왜 전화 안받아주느냐" 그러셨잖아요. (웃음) "핫라인 전화번호 주면 뭐하나, 안 받던데" 이것도 어떤 뭐 소통의 단적인 어떤 예가 될까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아니, 정의화 국회의장께서 이틀에 걸쳐 말씀하셨는데 첫 날에 하신 말씀도 그렇고 둘째 날에 하신 말씀도 그렇고 굉장히 논리적으로 말씀하셨어요. 예를 들어 대통령께서 어떤 외교성과 이런 것들 많이 내시기 때문에 자랑스럽다. 그런데 원래 절차상으로 보면 외교적인 절차 FTA나 이런 거는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되는 거거든요. 미국 같은 경우도 보면 뭐 다 국회의장 같은 사람들과 협의를 해서 진행하는 게 정상인데 최근에 대통령께서 개발하신 소통방식이 뭐냐면 여당 대표, 원내대표랑 정책의장 불러서 이렇게 오찬을 하면서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 방식인데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섭섭하시겠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사실 그거 이상으로 여당과 야당을 동시 대표하는 국회의장의 역할도 중요하거든요. 근데 거기 빼놓고 여당과 이제 오찬 자리 자주 하시니까 정의화 국회의장께서 이게 좀 국민들 보기에는 모양새가 안 좋을 수도 있다. 어쨌든 입법부, 행정부와의 관계이지, 여당과 청와대와의 관계로 가면 곤란하다. 이런 입장을 피력하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은 여기서 줄여야겠네요, 이동형 작가님 고맙습니다.

▶ 이동형/시사평론가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준석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네.

▷ 한수진/사회자:

저도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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