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대표 치열한 3파전..내일 승자는?

박주연 2011. 5. 5. 16: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한나라당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로 나선 황우여-이주영, 안경률-진영, 이병석-박진 의원이 5일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들은 어린이날인 5일에도 잇달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공약을 발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재오계인 안경률, SD(이상득)계인 이병석, 비주류인 황우여 원내대표 후보가 팽팽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체 의원 172명 가운데 60명 가량인 친박(박근혜)계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후보를 내지 않은 친박계 의원들은 통일된 의견을 모아 조직표를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선거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황우여-이주영 "계파 줄세우기 안돼…마지막 기회"

중립 성향의 비주류로 분류되는 황우여 원내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친이 주류의 줄세우기가 너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번이 사실상 당이 쇄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또 계파별 투표가 이뤄진다면 당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황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주영 정책위의장 후보는 "밴드웨건 효과(편승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소장파 의원 16명이 4일 밤 황우여-이주영 연대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본21, 범쇄신연대, 친박(박근혜)계의 입장이 어떤 것 같나"라는 질문에 "그런 그룹들로부터 거센 단일화 요구가 있었고, 고민 끝에 단일화를 이뤘다"며 "이후 당 내에서 거대한 기운이 일어나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해 "국무위원인 특임장관으로서 한 계파의 수장 역할을 하며 당내 선거에 너무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결코 좋게 비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책위 공약발표를 통해 ▲국가채무관리청 설치 ▲선(先)협의, 후(後)입법 원칙 확립 ▲공약실천점검단(옴부즈맨)·서민고충모니터링단 설치 ▲의원총회 의결기구화 등을 제시했다.

또 ▲친서민정책 신뢰회복 ▲비정규직 확산방지 등 일자리 문제 해결 ▲체계적 생애주기형 복지 로드맵 실현 ▲빈곤아동 청소년 보호방안 마련 ▲대-중소기업간 공정거래여건 마련 등 당·현장 중심 5대 서민정책도 제시했다.

◇이병석-박진 "준비된 비전과 확고한 정치력"

SD계인 이병석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박진 정책위의장 후보도 이날 오전 11시50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정책기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준비된 비전과 확고한 정치력"이라며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정치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치의 결과이고, 정치의 결과는 정책으로 나타난다"며 "한나라당은 정치 과잉과 정책 결핍으로 만성 병에 걸린 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한 정책위, 찾아가는 정책위, 소통하는 정책위를 만들겠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당 소속 의원들과 소통해 국민과의 약속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당장 내년 총선에 대비한 핵심정책을 개발하고, 의원과 지방자치단체, 정부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해서 각 지역구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정책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현재 부동산·주택 시세가 당분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있는 만큼 분양가 상한제 등 전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답습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물가정책에 대해서도 "모든 물가를 낮추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서민 물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여의치 않으면 서민에게 유류환급금 같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일각의 감세 철회 주장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철학이 담긴 감세기조는 가능한 한 유지하는것이 바람직하다"며 "감세 철회에 대해서는 신중론이지만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혜택을 위해 추가 대책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경률-진영, "배제 움직임 마음 아파"

친이재오계인 안경률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진영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합과 소통의 정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당내에서 누군가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정치는 무언가를 이루고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지 무엇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도 청와대와 정부의 눈치를 보며 정치를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원내대표 경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계파대결 양상을 심화한다는 타 후보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반대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며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밀어줘야 하는데 '이런 점이 있으니 안 된다'는 움직임이 있어 가슴이 아프다"고 반박했다.

진 후보는 이재오 장관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되기 전부터 잘 알았지만 인간적으로 소탈하고 어떤 개혁에든 앞장설 수 있는 사람"이라며 "얼마든지 우리나라를 개혁할 수 마음의 준비가 돼있고 그럴 위치에도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진 후보는 ▲국민공천제, 공천배심원제 등 공천제도 개선 ▲대선 예비주자 활동지원 및 예우방안 마련 ▲의원 '민생하방' 운동 전개 등을 통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사안 사전협의제를 통한 당·정·청 시스템 확립 ▲당 지도부 연찬회· 분야지역별 의원 연찬회 등 협의기구 신설 ▲총선 민생정책 개발단 발족 ▲탕평·공정인사 등도 약속했다.

pjy@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