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TV] '무한도전' 5인, M 연예대상 자격 충분하다

김지현 2014. 12. 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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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지현 기자] 정상의 고지에 오르는 게 힘들까,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게 더 힘들까. 아마도 후자인 것 같다. MBC '무한도전'을 지켜 보며 떠오른 생각이다. '최고의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

올해 '무한도전'은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보란 듯이 또 해내고 있다. 위기를 우려한 것이 민망할 정도로 발빠른 추친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던 노홍철의 빈자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사령탑 김태호 PD,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등 5인이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는 유별난 팀워크를 가진 이들은 마술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노홍철의 하차 후 마련된 '극한 알바' 특집은 제작진과 멤버들의 심기일전을 보여준다. 서민들의 직업에 녹아 든 멤버들의 땀은 예능판 '미생'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웃다 보니 어느새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던가.

올해 MBC 예능국의 성적표는 다소 초라한 편이다.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일밤-아빠 어디가'의 추락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주중 예능도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터주대감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진한 성적에 시달리고 있다. 연말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지만, 마땅한 대상 후보작이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무한도전'은 돋보일 수 밖에 없는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의 독보적인 영향력이야 두 말하면 입이 아프다만은, 최근 '무한도전'이 보여 준 '위기 관리 능력'은 대상을 줘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프로그램이 대상을 수상할지 사람이 대상을 수상할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1년간 '무한도전'이 쌓아 온 발자취를 돌이켜보면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올해 '무한도전'은 길의 불미스런 하차에도 불구, '선택 2014'를 성공리에 마쳤다. 6.4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 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 특집은 전국민적인 호응을 얻으며 '무한도전'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일깨워줬다.

'극한 알바'도 마찬가지다. 노홍철의 하차에도 끄떡 없었다. 이들은 오히려 남극과 히말라야로 향한다. 암초에 부딪힐 때 더 크게 엔진 소리를 울리는 '무한도전'이다. 길과 노홍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건 두 사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제작진과 남은 이들이 위기가 있을 때 마다 한마음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의심의 눈초리로 브라운관 앞에 선 시청자들을 진정성으로 설득시키고 있다. 초심을 잃었다고 지적하면 더 험한 것에 도전했고,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되면 틈새를 막기 위해 발빠르고 예민하게 움직였다. 그러니 '무한도전' 5인이 아닌 누가 감히 MBC 연예대상을 넘 보겠는가.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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