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맡으려는 美국방장관 자리

워싱턴|손제민 특파원 2014. 11. 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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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척 헤이글의 후임 물망에 올랐던 사람들이 잇달아 이 자리를 고사하고 있다.

잭 리드 상원의원에 이어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된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부 정책차관도 자신이 공동 설립자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이사회에 편지를 보내 국방장관 자리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플루노이는 "가족들에게 더 충실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포린폴리시가 전했다.

리드 상원의원은 헤이글이 물러난 당일 CNN 등 미국 언론의 문의에 "그 자리에 관심 없다"고 답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네 번째 국방장관이 되는 이 자리를 이른바 '거물'들이 고사하는데는 우선 오바마 행정부가 2년 남짓 남겨둔 '임기 말'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간선거로 내년 1월부터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상원은 후임 국방장관 청문회 자리를 중동, 동유럽 등에서 오바마의 외교안보정책 실패를 부각하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여기에 헤이글이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갈등 끝에 사실상 경질됐다는 사실이 공공연한 사실로 굳어지면서 굳이 백악관의 젊은 참모들과의 갈등을 감수하면서까지 국방장관이 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플루노이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집권하면 초대 국방장관 '0순위'로서, 임기 초에 행정부가 힘이 있을 때 국방장관을 맡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 리언 파네타는 퇴임한 뒤 쓴 각자의 회고록에서 모두 오바마의 국방정책을 비판했다. 헤이글도 전임자들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애쉬튼 카터와 현 부장관 로버트 워크 정도가 남았다.

<워싱턴|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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