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합격' 중상사고 부르는 어린이 놀이터

한승환 기자 2014. 11. 27. 20: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차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놀이터에는 여전히 위험 요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네는 회전 각도가 60도를 넘으면 아이들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안전기준에 맞지 않습니다. 전국 주택 단지 내 놀이터 네 곳 중 한 곳이 안전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 곳곳이 갈라져 있고, 미끄럼틀은 낡아서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있습니다.

안전점검을 받지 않아 이용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초등학생 : (이거 몰랐어요? 쓰지 말라고 되어 있는 것? 그냥 광고(같은 건 줄 알았어요.) 경비 아저씨도 아무 말씀 안 하시던데요.]

낡은 시설에서는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립니다.

[초등학생 : (친구가) 미끄럼틀 타다가 미끄러져서 무릎이 까져서 피났었어요.]

지난 3년 동안 어린이 중상 사고의 23.4퍼센트가 놀이터에서 일어난 걸로 조사됐습니다.

네 건 중 한 건 꼴입니다.

또 전국 주택단지에 있는 놀이터 가운데 4분 1인 7천400여 곳이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거나 안전점검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최영화/삼성화재 방재연구소 수석연구원 : 오래된 단지 같은 경우는 이거를 폐쇄를 할 것인지 아니면 리모델링해서 쓸 것인지 그런 의사결정이 좀 늦어져서.]

뒤늦게 시설을 개선하려 해도 공사 규모가 작다 보니 공사 업체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많이들 못 했어요 제때. 그래서 연기하고 연기해서 (겨우 공사를 했어요.)]

정부는 이미 지난 2008년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의무화한 법률을 마련했지만 내년 1월까지 유예기간을 적용받는 놀이터가 많아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정민구, 화면제공 : 국민안전처)한승환 기자 hsh15@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